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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Mar 13. 2023

지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정보 강박증에 대해)

2023.03.13 55번째 일기

To. 찌니님

오늘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책을 발견했어요. 이 책의 주제가 지금의 저의 이슈 중 하나인 정보 강박증에 대해 다루고 있더라구요. 이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넘치면서 저는 이 지식을 놓치지 않기 위한 강박이 있었습니다. 그 정보를 보고 놓치고 싶지는 않고, 그 시간에 다 읽고 소화하기에는 당장 눈앞에 닥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으니 자꾸 저장을 하는거죠.

그러다보면 저의 각종 채널과 메모장에는 정보들이 쌓이고 결국 보지 못하는 정보가 되버립니다. 그래서 요즘엔 저장보다는 보고 그 자리에서 읽고 생각을 메모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아직도 정보 강박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긴 합니다.


이 내용을 적다보니 역시 또 사유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시 이르게 되는 것 같아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하는 일에는 아낌없이 투자하지만, 그 지식을 적용해서 우리 것으로 만드는 일에는 그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이 좋은 정보들을 활용하려면 그 정보를 포장해서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방법, 즉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아직 서론밖에 읽지 못했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찌니님은 이 방대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는지 궁금했어요. 찌니님은 한번 지식을 습득하면 그것을 다른 일들과 즉시 연결시키시는 것 같거든요. 

저 정보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To. 낮잠님

낮잠님 말씀대로 저는 한번 지식을 습득하면 그것을 다른 일들과 즉시 연결 시키는 쪽에 속하긴 합니다. 다만 이게 제가 천재라거나 머리가 좋아서는 아니고 노력의 결과에요. 

낮잠님도 알다시피 제가 워낙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고 지식 탐구를 좋아하다 보니 낮잠님 이상으로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있죠. 그 소리는 바로, 제가 이미 지금 낮잠님이 하는 고민의 과정을 지나갔다는 소리겠죠? (웃음) 제가 찾은 방법은 제 지식들에 ‘키워드’를 라벨링 해두는 거였답니다.


지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라벨링이 필요하답니다. 결국엔 내 머릿 속에서 그 정보가 있는 위치가 어딘지를 다 기억하지 못하면, 정보를 쌓아 놔도 정작 써야 할 때는 그 정보를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아무 소용 없거든요.

키워드로 라벨링을 하는 방법은 이미 낮잠님도 알고 있습니다. 그 노래 아시죠?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저는 바로 이 방식으로 저는 정보를 습득하는 순간 라벨링 합니다. 이 정보를 떠올릴 수 있는 특정 키워드를 매칭 시키는 거죠.


이 방법이 낮잠님에게 맞는 방법일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 방식으로 정보를 그때그때 머릿 속에서 꺼내서 잘 활용하구요. 저의 PC 폴더, 노션, 구글 드라이브 등에 제가 모은 자료나 정보 등을 정리할 때도 이런 식의 키워드를 활용해서 저장을 해두다 보니 비교적 금방 정보를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낮잠님도 최근 1년 안에 습득한 정보부터 키워드로 라벨링해보면서 정보를 재정리해보면 어떨까요? 아마 이 정보 정리 과정에서 다시 내 지식으로 내재화되는 것도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귀찮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시길 추천 드릴게요. 만약 어렵다면 SOS 쳐주시구요. 낮잠님의 몇 가지 정보들을 제가 정리하는 방식의 예로 보여드려서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게요.


정보 강박증이면 뭐 어때요? 그걸로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라면 그 정도 강박증은 가져도 됩니다. 그 덕분에 지식에 대한 낮잠님의 호기심이 멈추지 않는 거일 수도 있구요. 강

박증이라는 이름을 달고 정보에 열정적인 나를 괜히 비하할 이유는 없어요. 오히려 내가 지식을 습득하려고 그렇게 노력을 해놓고선, 정작 노력해서 얻은 정보를 어떻게 잘 써먹을지 고민이 부족했구나 그 정도 반성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습득한 정보의 활용도 잘 해서 내재화를 잘 하면 돼요.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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