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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Mar 14. 2023

대화의 공백을 참지 못하는 병

2023.03.14 56번째 일기

To. 찌니님

저는 사람들과 있을 때 침묵의 공백을 견디지 못하는 병이 있어요. 물론 뭘해도 마음 편한 가족이나 정말 친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주로 사회생활이나 초면인 경우일 것 같아요.

리액션이 좋은 사람들이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대화 주제를 먼저 생각해서 말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도 주고 받게 되는 부분이 가능하니까요. 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저는 침묵의 공백을 견디지 못하고 아무말 대잔치를 가끔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원래 제 이야기를 먼저 엄청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 주로 대화에서는 호응을 많이 하는게 편한 사람인데 공백의 상황이 있으면 그게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때는 수줍어하고 조용히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그런 상황이 생기면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행동을 하는게 있긴 한 것 같더라구요.


찌니님처럼 어느 상황에서나, 누굴 만나도 편하게 분위기를 잘 조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저는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찌니님! 저는 무슨 연습을 하면 좋을까요?




To. 낮잠님

제 생각에 낮잠님이 해야 할 노력은 대화의 공백이 생기는 상황에 뭘 어찌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 것 같아요. 그걸 왜 꼭 낮잠님이 해야 해요? 그걸 잘하고 스트레스 받아하지 않는 사람이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하면 되죠.


의외로 낮잠님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하는 것으로도 누군가는 편한 분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분위기라는 건 그때그때 있는 멤버에 따라,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거 아니겠어요? 그걸 뭐 내가 어떻게 매번 신경 쓰면서 맞춰요.

제가 대화의 분위기를 잘 주도하는 건 제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그걸 주도하는 걸 불편해 하지 않기도 하고, 전 애초에 불편한 사람들이랑은 안 만나요. (웃음)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딱 선만 지킵니다. 


낮잠님, 누군가의 눈치는 그만 보셔야 해요. 본인이 편하게 있어야 나랑 만나는 상대들도 편하지 않을까요? 낮잠님이 해야 하는 노력은 대화의 공백도 흘려보내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란 거 잊지 마세요.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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