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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Mar 23. 2023

내 스타일의 워라밸을 찾고 싶어요.

2023.03.23 60번째 일기

To. 찌니님

저는 오늘 오사카에 왔는데요, 오늘도 언행불일치를 하고 말았습니다. 걸음수를 켜보니 또 2만보를 걸었더라구요.. 계속 이번엔 진짜.. 정말이야! 다짐하는 느낌으로 이렇게 고민일기를 쓰는 것이 참 민망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한단계 발전했다고 느낀 것은, 나를 위해 용기내서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내가 아프고 힘든 것을 알아서 알아줘! 라는 느낌을 풍기기보다는 좀 더 어른스러운 접근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인것 같기도 하고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거리들이 제앞에 있는 것을 놔두는게 무지하게 힘들지만, 제 스타일대로 잘 섞어보고 싶어요. 


전 사실 휴가 때 메신저 답변해도 상관없고요, 일을 조금 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머리속에 있던 일을 휴가라는 이유로 단절시키는게 저에겐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다만 아픈 중에 일을 끊지 못해 더 아파진다던가, 제 개인과의 약속을 모두 어긴다던가 이런 것은 조금 힘들게 느껴지더라구요. 결국은 다 제가 스스로 어긴 것이니까요. 


오히려 이런 것들을 솔직히 이야기 했을 때 맞는 해결책들이 나오고 저만의 스타일의 워라밸을 찾아갈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뻤습니다. 일단 오늘은 많이 자볼께요!




To. 낮잠님

내가 1만보 이상 걷지 말라고 했거늘! (웃음) 

지난 번에도 구보 여행하고 와서 그렇게 힘들다고 하더니! 바보! (웃음) 


최근 낮잠님이 계속 피곤해서 일기마저 연속으로 패스했을 땐 정말 걱정이 되었는데, 다음날 저와 약속한 대로 대표님께 현재의 상황을 의논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업무를 대응하는 방법을 찾고자 도움을 구했다는 이야기에 한시름 놨어요.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에 박수를 쳤구요.


무엇보다 이번 건은 낮잠님 자신을 위한 용기있는 한 발이라서 정말 멋졌습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두근두근했겠지만 결국 제가 말한대로 솔직히 이야기 했을 때 맞는 해결책들이 정말로 나오죠? 솔직하게 주변에 나를 위한 도움을 구하면서 낮잠님 만의 워라벨 스타일을 꼭 잘 찾아나가시길 바래요.


저도 낮잠님에 대한 걱정 한시름 덜었고, 낮잠님 본인이 기뻤다니 더 기쁘네요. 오사카 여행 기간 동안에는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놀고만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일기도 여행 기간 & 귀국 후 첫날까지는 쓰지 않기로 해요. 그냥 쉬세요.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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