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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Mar 28. 2023

좋은 피드백을 주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2023.03.28 61번째 일기

To.찌니님

오랜만의 일기네요! 어제는 일기가 다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절망했습니다 ㅠ.ㅠ

오늘도 그렇고 요즘 전반적으로 ‘좋은 피드백을 주는 법‘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예를 들면 어떤 주제의 문서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고 할 때, 저라면 문구를 좀 더 고민했을텐데, 모양새를 여기는 좀 더 신경썼을텐데, 전체적으로 애초에 이걸 하는 플로우부터 잘못된거 같은데 생각하다보면 제 머릿속의 피드백 내용이 뒤엉켜요.

제가 이 문서를 고친다면 고치는게 더 쉽겠는데, 누군가에게 처음부터 이걸 설명해주는 일은 너무 어렵더라구요.


제가 이것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고민해봤는데, 일단 칭찬보단 잘 안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어려워서가 있었을 것 같고, 두번째는 진짜 생각이 뒤엉켜서인 것 같아요.

찌니님은 피드백의 달인이시잖아요. 제가 어떤 질문을 해도 찰떡같이 원하는 답을 해주시는데, 찌니님의 스킬을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To. 낮잠님

여행은 잘 다녀왔어요? 충분한 휴식을 누리고 왔으면 좋겠네요.


좋은 피드백을 주는 법을 배우는 방법은 연습, 또 연습 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피드백을 주는 연습을 하고 피드백을 준 대상자에게 이 피드백이 도움이 되었는지, 어떤 부분이 아쉬운지를 꼭 물어보세요.

낮잠님이 초보 리더기 때문에 이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양해를 구하면서요.


저는 제가 피드백을 잘하는 편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구성원들이 저를 평가한 피드백들을 통해서도 잘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저 역시 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거쳤어요.

저도 처음부터 피드백을 잘 한 것은 아니에요.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각각의 스타일에 맞는 피드백 방식을 고민하고 시도하면서 잘하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구성원의 개별화가 중요해요.


어떤 사람은 담백하게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그 사람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적당한 칭찬과 응원 속에 문제점을 숨겨서 그 문제점만 고치면 완벽할 것 같은 자극을 주는 것이, 어떤 사람은 스스로 문제점을 고민해보고 리더에게 의논하면서 자문답 방식으로 해결하게 해주는 것이 나을 수도 있어요.

그렇기에 평소에 내 구성원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대의 성향, 성격, 업무 스타일, 관점, 가치관 등에 대해 개별화를 해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이 문서를 고친다면 고치는게 더 쉽겠는데를 생각했다면, 낮잠님이 해야 하는 것은 구성원이 이 문서를 고치는데 내가 확보해줄 수 있는 시간 계산입니다.

만약 시간이 있는데 구성원 스스로 돌파하고 싶다면 어떤 부분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서 어떤 내용을 보강하면 좋은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고, 구성원이 이 건으로 스트레스가 크다면 고치는 것을 낮잠님이 하되 왜 그렇게 고치는지 그 과정을 보고 왜 그렇게 고치는 것 같은지 이유를 말하게 하세요.

시간 확보를 해줄 수 없는 경우라면 일단 내가 고치고 과제처럼 해당 결과물에 대해, 무엇이 다르고 왜 다른 것 같은 지에 대해 설명하게 하세요.


번거롭죠? 손이 많이 가죠? 그런데 사람은 그렇게 해서 성장 시키는 겁니다.

혼자 알아서 해라? 물론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죠. 그런데 누군가의 도움과 애정을 받아 성장하는 사람만큼 높은 퀄리티로, 빠르게 성장하던가요?

리더는 리더라는 자리에 있는 이상 좋은 씨앗들을 잘 키워내는 것도 숙명입니다. 그렇기에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도 감내하고 끈기있게 키워낸다는 생각을 먼저하고 피드백을 주세요.


내가 하면 빠르겠지만 그것은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할 뿐, 앞으로 우리의 여정에서 발생될 수많은 문제점을 모두 내가 해결할 수 없기에 내가 다 하는 건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미래를 보면서, 상대를 성장 시키는 ‘배움을 담은 피드백’을 통해서 낮잠님도 낮잠님의 구성원도 성장하시면 좋겠어요.


사실 이렇게 말해도 실제 예시가 있는 게 제일 좋을거라, 어려움이 있는 피드백 건에 대해서 낮잠님이라면 어떻게 피드백 할 것인지 써서 저에게 주면, 저라면 어떻게 피드백 할 것인지 써서 공유 드릴게요. 아마 그걸 보면 아 왜 이렇게 했고 내가 어떤 부분을 놓쳤구나 하는 부분을 낮잠님은 바로 눈치 챌 수 있을 거에요.

오늘도 리더로서 좋은 고민을 하는 낮잠님 응원해요, 화이팅!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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