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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Mar 29. 2023

그릇이 큰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23.03.29 62번째 일기

To. 찌니님

찌니님의 어제 좋은 피드백을 주시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반드시 무게를 가지고 해야하는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요즘은 진심으로 많은 사람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단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러기엔 참 저조차도 지금을 벅차하는 제 모습을 보며 내가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맞나 의문도 듭니다. 솔직히 저는 누군가와 제 고민을 나누는게 참 힘이 되는데 이걸 숨기는게 옳은 일이지 않을까 고민도 되더라구요.

그런 것을 보면 저는 그릇의 크기가 더 커져야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이 이렇게 드릉드릉한 순간 찌니님은 있으셨나요? 그리고 이런 것들의 컨트롤을 어떻게 하셨나 궁금해요. 


제가 느낀 찌니님은 매우 솔직하셨고, 고통을 토로하기 보단 이래서 고통인데 이렇게 해결하고 있으시다는 걸 밀씀하셨던 기억이 나요.

찌니님의 그릇은 어떻게 그렇게 커질 수 있었나요?





To. 낮잠님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따로 톡을 통해서 사례에 직접 적용 예를 보니 더 이해가 잘 되었죠? 

제가 낮잠님에게 알려준 방식처럼 낮잠님도 해보시면 좋겠어요. 시간도 정성도 더 들지만, 제대로 이해를 시킨 다음에 진행되는 다음 단계가 스무스하다는 걸 깨달았을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더 나은 방향으로, 내 후배들에게, 내 구성원들에게 더 좋은 고민을 하게끔 만들어 주려는 낮잠님의 고민과 노력은 이미 낮잠님이 얼마나 그릇이 큰 사람인지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어제 피드백 고민도 솔직히 내 구성원의 일이 아닌데, 나에게 도움을 구하는 다른 조직의 구성원에게 일부러 시간을 내고 함께 고민해 주려고 한 고민이었잖아요?


그런 낮잠님이 무슨 그릇이 더 커져야 해요. 원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처럼 남의 그릇이 더 커 보이는 법이죠. (웃음) 그냥 지금 낮잠님이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제를 만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 바로 이렇게 서서히 내가 담을 수 있는 나만의 그릇을 키워나가는 겁니다. 

도자기를 만들 때 물레를 돌리면서 만들려는 그릇의 사이즈를 늘려나가잖아요? 그거랑 같은 작업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낮잠님이 저에 대해 느낀 것처럼 저는 솔직한 편이죠. 멋있게 보이려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 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내가 겪는 고통마저 드러내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하는 고민과 노력들이 뭔지도 공유하죠.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낮잠님이 저를 하찮게 여기게 되던가요? 오히려 저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하고 제가 어떤 고통이나 어려움을 돌파해냈을 때 대단하다, 멋지다, 최고다 하며 찬사를 퍼붓죠.


그런데 사실 저는 그런 저의 솔직함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제가 신뢰하고 애정하는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죠. 

낮잠님이 제 그릇이 크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낮잠님이 저에게 신뢰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저 역시 낮잠님에게 신뢰 받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가 서로를 신뢰해서 상대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큼 더 큰 그릇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더 많은 사람을 신뢰하도록 노력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신뢰 받는 사람이 되세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낮잠님의 그릇은 커질 겁니다.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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