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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Mar 30. 2023

저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2023.03.30 63번째 일기

To. 찌니님

저는 가끔 집에와서 생각을 하는 것이 있는데, 저는 참 사람들과 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저의 역할상 이런 것들을 참는 일이 사실 약간 어려워서 저도 모르게 저의 마음을 많이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은 것 걑습니다. 그러고 나면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하고요.


저는 아직 철이 덜 들었나봐요. 투덜투덜 하고 싶기도 하고, 뭐라도 나 힘들다 어려워! 이렇게 징징대고 싶기도 한가봐요. 사실 어차피 열심히 해버릴텐데 항상 이러는 것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걸까요?


저는 제가 종종 37살 어른 아이같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가끔은 어른의 일들이 버거울 때가 있어요.

찌니님, 전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To. 낮잠님

그렇게 따지만 저는 철이 아예 안 들었는데요. (웃음) 저도 제 마음에 대해 얼마나 솔직히 말하는데요. 우리 낮잠님 만나면 투덜도 대고, 힘들었다, 고통이다, 이러고 그러는데 그래서 제가 철이 없는 거 같나요? (웃음) 제가 알기로는 낮잠님이 가장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라고 알고 있는데에~(웃음)


그런데 저는 아시다시피 늘 철 없는 사람으로 살고 싶답니다. 전 제가 어른이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에게 있어 내가 성장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어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나 다운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서거든요. 

그래서 저는 별로 내가 어른스럽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생각하는 나 다운 모습에 가까운가, 이 부분이 중요하구요.


낮잠님은 이미 어른이기도 하고 아직 어른이 아니기도 할 거에요. 근데 그게 뭐 이상한가요? 저는 37세 어른이로 살아가는 낮잠님이 사랑스럽습니다. 내키는 대로 하고 삽시다, 좀!


P.S "꽃이 출근을 방해해요" 봄의 순간을 선물해준 낮잠님 고마워요! 너무 예뻐!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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