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의 70th Birthday Party를 잘 마치고 우리 자식들은 각자 집으로 가서 그야말로 기절을 했다. 대체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왜 피곤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저녁 시간에 일어나서 저녁 대신떡 케익을 나눠 먹으면서 서로를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정산의 시간도 함께...쿠쿠쿠...전체 비용에서 정확히 반씩 나눠서 부담하기로 했지만, 내가 나름 또 언니니까 몇 만원은 더 내겠다며 생색을 좀 내주면서 동생의 '감사합니다' 인사를 기어코 받아낸 유치한 만 40세가 되며 정산을 마무리 했다.
모든 비용을 다해서 400만원이 조금 넘게 들었고 각자 200만원 정도가 든 것이었어서 생각했던 수준으로 해결된 것이라 만족한다. 사실 엄마아빠 선물이나 답례품 등의 비용을 줄였다면 200만원 내로 파티 자체는 진행이 가능했었기에, 이번에 장소와 업체 선정에는 정말 대만족하고 있다.
다른 곳을 알아봤을 때는 장소비도 따로 받고 식사 비용도 비싸서 최소 350만원 정도부터 시작되는 상황이었는데, 알아봤던 곳들 보다도 장소의 분위기나 식사 퀄리티도 훨씬 좋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운데 가격은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사실 또 만족하게 된 것은 파티가 끝나고 나서 이틀 정도 뒤에 있던 연락 때문이기도 했다. 알고 보니 예약금 10만원을 제하지 않고 금액을 안내해주셨던 부분을 확인하셔서 10만원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연락주신 부분인데, 죄송하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면서 바로 10만원을 돌려 보내주셨다. 정직함까지 더하니 정말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다. 돌잔치나 부모님 생신, 중요한 모임 등을 계획하신다면 분당에 있는 '갤러리 카페 다미안' 진짜 강추다.
막내 고모 내외는 앞으로 12년 남은 자기들 칠순잔치를 꼭 너희가 해달라며, 우리 남편 손을 부여잡고 확답을 받고 가셨고, 사촌들은 대체 우리보고 어쩌라고 이렇게 진심으로 준비했냐며 자기들도 준비할 때 도와달라고 했다. 그 날 찍은 사진들을 주고 받으며 장소가 너무 예쁘다, 음식이 맛있었다고 칭찬했고, 답례품으로 받은 피카부 파자마가 너무 좋다며 다들 호평이었고 어른들은 앞으로 여행 갈 때마다 단체 파자마로 확정이라면서 이번 파티에 온 가족들 모두 우리가 준비한 모든 것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좋았다며 칭찬해줬다.
조금 고생한 것치고 큰 기쁨을 너무 많이 얻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엄마아빠 생신인데 우리가 더 많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엄마아빠도 행복하고 우리도 행복하고 함께한 가족들도 행복했으니, 엄마아빠의 일생 한번뿐인 70th Birthday Party는 아주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자, 다음 파티는 10년 뒤, 80th Birthday Party로 아주아주 성대하게 준비해봐야겠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어무이 아부지~! 사랑합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