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일삶기록
동생이 치앙마이 여행을 떠남으로 인해 남편과 나는 동생을 인천공항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우리집은 경기도 시골이니까 공항버스 따위는 오지 않는단 말이지!
전날, 동생의 짐을 정리하고 여권을 잘 챙겼는지 체크하고, 요즘 인천공항에는 4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출발 시간 5시간 반 전에 출발하기로 했다.
몸 조심히 잘 다녀와라, 무슨 일 있으면 연락 바로 해라 등등 잔소리를 투척하는데, '내가 해외에 한 두번 나간 것도 아니고 치앙마이도 2번짼데...'라며 우리 부부의 잔소리에 기겁하는 동생의 피드백에 갑자기 '우리가 지금까지 해외에 몇 번이나 나갔을까?'하는 질문이 나왔다.
우리 셋 다 이런게 궁금해질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을 모아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나의 절친인 챗지피티에게 질문을 했더니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려면 방문 신청과 온라인 신청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당연히 온라인 신청으로 했다. 시간도 절약되고 발급 수수료 1천원이라 방문 신청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정부24 또는 하이코리아 웹사이트에 접속
2. 회원가입 및 본인인증 : 공인인증서, 공동인증서, 카카오페이 인증 등을 통해 본인인증을 완료
3. 정부24: 민원 > 출입국·외국인 > 출입국 사실증명 메뉴 선택 or 하이코리아: 로그인 후 증명서 발급 메뉴에서 출입국 기록 증명 신청
4. 수수료 결제 : 1천원 정도
5. PDF 형태로 출력 가능 & 필요한 경우 우편 발송 신청
나, 남편, 동생 모두 기록을 뽑아 보았는데, 해외로 떠난 우리 셋의 100번의 출국 중 85%인 85회가 일본에 몰빵되어 있었다.
나 : 53번의 출입국 기록 중 47번이 일본 / 태국 3번, 중국 2번, 베트남 1번
남편 : 19번의 출입국 기록 중 17번이 일본 / 태국 1번, 중국 1번
동생 : 28번의 출입국 기록 중 19번이 일본 / 미국 1번, 호주 1번, 태국 2번, 인도네시아 3번, 베트남 1번, 중국 1번
특히 나랑 남편은 거의 일본에만 갔다고 해도 될 정도였고, 비교적 동생이 우리 부부에 비해 꽤 다양한 해외에 다녀온 편이었다. 동생 말로는 조금 더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라며...뭐래~
남편은 모두 여행, 나는 출장이 12회 정도...동생은 출장이 4번 정도였다. 나는 출장도 일본의 비중이 높았다.
아마도 올해도 우리는 일본에 또 가게 될 것 같다. 일본에 계신 양 할머니가 집에 놀러오라고 하셔서 말이다. 살짝 치매도 오고 계신지라 우리를 알아보실 수 있고 대화라도 나눌 수 있을 때, 이렇게 보고 싶다고 찾으시는데 후회 할 일 없게 뵙고 오려고 한다.
그리고 올해는 해외 보다는 국내 여행을 더 다니기로 했다. 제주도는 아예 거주도 했으니 제외하기로 했고 우선은 차를 타고 이동 가능한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해서 전국에 있는 사찰들을 가면서 그 주변에 보이는 곳을 즐겨보기로 했다.
검색에 의존하지 말고 그냥 느낌이 오는 곳, 현지에 사시는 분들에게 물어가며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당일치기에는 셋이 1박 이상을 해야 할 때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해외든, 국내든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우리 가족이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을 남기면서, 그 추억을 나누는 것으로 우리 가족이 더 함께 하는 삶을 잘 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