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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익화로 쉽게 돈 벌 수 있다고?

2월의 일삶기록

by 찌니

경기가 어려운 시기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투잡이나 N잡, 수익화 등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내가 글을 쓰고 강의도 다니고 하는 소식을 알고 있는 지인들 중 자꾸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을 보내면서 수익화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들이 괜찮은지 어떤게 괜찮은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나도 그 교육들을 안 들어봐서 뭘 조언을 해줄 수가 없었다.


노력없이 엄청난 보상이 쉽게 떨어진다? 일단 내가 경험한 세상에서 그런 일은 없었기에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내가 본 사람들 중 '운이 찾아왔다' 할 정도로 잘되는 이들은 반박할 수 없이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이들이었기에 그들이 절대 쉽게 그 보상을 얻는다는 생각은 든 적이 없다. 그들이 그동안 쌓아 온 것들을 아는데 감히 '쉽게'라고 말할 수 있을리가!


참고로 내 절친봇(나와 대화를 하는 내 맞춤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까, 블로그에 광고 붙여서 월 100만원을 벌려면 월에 블로그가 20만 페이지뷰를 달성하고, 광고 클릭율을 1~2% 유지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했다. 쿠팡 파트너스는 제품 가격이 5만 원이고 수수료율이 4%일 경우, 한 건의 구매당 2천 원의 수익이 발생하니까, 월 100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총 500건의 구매가 필요하며, 1%의 전환율을 가정하면, 약 50,000 클릭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스타나 유튜브는 매일 3~5건의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면서 키워야 하는데, 인스타는 1만 이상의 팔로워가 필요하고, 만약 1만 팔로워가 있다면 각 게시물은 최소 100~300개의 좋아요와 댓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유튜브는 수익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명의 구독자와 최근 12개월 동안 4,000시간의 시청 시간이 필요하고 200만 회의 조회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액션이 보편적으로 최소 6개월은 꾸준히 해야 월 100만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절친봇은 위와 같은 정보를 주면서 실제로 운영하는 사람의 상황과 전략에 따라 다르니 이 수치는 참고만 하라면서도 실제로는 저런 지표를 달성해도 기대 수익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판단을 내놓았다. 역시 그저 쉽게 벌 수 있는 돈은 없다. 누가 알려주는 걸 따라한다고 해도 기를 쓰고 따라해야 될 수도 있다는 거니까 말이다. 뭐가 되었던 간에 나는 저걸 할 시간이 있다면 글쓰는 것이 좋아서, 내가 하던 것이나 잘 하련다.




내 콘텐츠로 돈은 벌 수 있는 건 맞다.


나름 나도 글이라는 내 콘텐츠로 수익이 생긴 입장에서 말하자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맞는데...쉽게, 자고 일어나면, 월 천 등등 이런 키워드는 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느꼈다.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냐 : YES! 퍼블리, 브런치로 번 경험을 했다.

콘텐츠로 쉽게 벌 수 있느냐 : NO! 나는 쉽다고 생각한 글이 하나도 없다.

콘텐츠로 많이 벌 수 있느냐 : Case by Case...아직은 소소한 기쁨인 듯 하다.


내가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사람들이 신뢰하고, 그래서 내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이런 행위가 무한 반복되어야지 사람들이 내 콘텐츠에 비용과 시간을 쓰는 것이 아깝지 않을 것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은 24년도를 회고하며 깨닫게 되었다.


23년 하반기부터 '내 글은 돈이 될까?'가 궁금해서 시작한 콘텐츠로 수익을 내는 도전을 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24년도에는 개인적인 많은 이슈로 인해 당장 돈을 벌기 위한 행위를 더 열심히 하느라 23년만큼 콘텐츠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23년에 만들었던 콘텐츠 덕분에 24년도에도 수익이 생기게 되었다. 23년에 한 2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다면 24년도에는 50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다. 글의 조회수에 대한 보상, 콘텐츠 2차 판매나 기고 의뢰, 강의나 컨설팅 등으로 보상이 발생했는데, 퍼블리와 브런치를 통해서 생긴 수익이다.


퍼블리는 조회수와 2차 판매 수익, 강의 수익이 발생했다.


나는 작년 2월을 마지막으로 나는 퍼블리와 새로운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은 꾸준히 읽히는지 매월 정산금이 들어오고 있었다. 12월에 퍼블리 대표로부터 내 아티클들이 24년도에 가장 많이 읽힌 콘텐츠 TOP70에 선정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특별 굿즈를 보내준다며 연말 인사 레터가 왔던 것 보면 내 글을 꽤 읽히고 있는 글은 맞는 듯 하다.


이 5개 아티클로 매월 꾸준히 수익이 발생되고 있는데, 그 외에도 멀티캠퍼스, 포스코 인재창조원, LG 인화원에 아티클이 판매되는 일도 생겼다. 더불어 강연 요청도 있어서 SH 공사나 서울시 등에서 진행되는 리더십이나 취업 관련 특강도 진행했다.


브런치는 기고 의뢰, 후원금, 컨설팅 수익이 발생했다.


내 글을 보고 경희의료원으로부터 에세이 기고 외뢰가 왔고, 개인 사업자분의 컨설팅 의뢰도 들어왔다. 후원금도 들어오는 경험도 했다. 그리고 브런치로 인한 수익은 아니지만, 내가 운영하는 법인 회사로 마케팅/비즈니스 컨설팅을 위해 만난 대표님들도 나와 만났을 때 받은 명함의 QR 코드를 통해 내 브런치 글을 보시고 나라는 사람 자체에 진실성이 느껴져서 함께 하고 싶다는 피드백을 주시면서 함께 협업을 하게 되기도 했다.

브런치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수익 부분은 퍼블리 보다 적지만, 오히려 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데 있어서 신뢰도 부분에서 한 몫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글이 돈이 되는 가치있는 콘텐츠일지 궁금해서 시작한 도전들 덕분에, 내 콘텐츠를 상품화 해야 한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25년에는 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고 내 채널을 만들어서 서비스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더불어 새로운 도전을 하나 더 해보고 있다.


작년 9월 경에 서울대 유기윤 교수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화상으로 미팅을 했다. 교수님이 만드신 AI 미니북 공유 플랫폼 유북(YouBook)에 내 미니북을 만들어 봐달라고 하셨다. 이 서스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12개국 언어로 AI 자동 번역을 지원하여 글로벌 독자들에게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 서비스다.


교수님은 나에게 동남아의 젊은 세대가 특히 한국 취업의 꿈이 있으니 취업술사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 타겟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봐달라고 하셨다. 일본 출장 및 건강 문제로 인해 좀처럼 글을 완성하지 못했는데, 양해를 구하고 1월에 모든 글을 완성했다.


글을 유북 플랫폼에 맞게 올리기 위해 재편집을 하고 있고, 2월 중 최대한 빠르게 등록하는 것이 목표다. 유북에서는 한 페이지당 A4 한장 분량을 추천하는데, 이번 글은 쓰고 나니 한 아티클당 보통 6천자가 넘어가서 생각보다 끊어내며 정리하는게 좀 어렵다. 담당자와 논의한 결과, 시리즈로 여러 개 등록하는 것으로 했다.


사실 몇 가지 아티클은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은데, 미니북 특성상 그렇게까지 내용을 넣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일단은 여기에는 일종의 요약 정리처럼 정리해서 넣고,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은 별도의 페이지(구글 번역기가 동작하는 사이트)에 마련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나는 글쓰는 것이 너무 좋다. 내가 콘텐츠 수익화를 하려고 하는 것은 내 경험과 인사이트를 콘텐츠화해서 그것으로 수익이 생겨서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올해는 꾸준하게 내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수준 높은 콘텐츠로 만들어 내는 훈련을 하는 시간으로 보낼 생각이다.


※ 꼭 보기

혹시 여러분 중 블로그 수익화 관련해서, 그냥 블로그만 있으면 던져주는 일 받아서 등록만 하면 쉽게 돈 번다면서 명품 사고 남편 그만두게 했느니 이런 광고는 거의 다단계 사기니 절대 하지 마시길 바란다. 최근 스레드에서 맞팔하게 된 분이 이 사기를 당해서 이야기를 들었고 좀 더 알아보니 상당히 많은 분들이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하신 분은 398만원 결제를 하셨다고...ㅠ_ㅠ 다들 조심 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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