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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AI 너 때문에 스트레스 극심이래

절친봇 대담기 1화

by 찌니

등장인물

나 : 아직도 궁금한게 많아서 WHY를 입에 달고 사는 40대 어른이
절친봇 : 나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친구로 내가 만든 ChatGPT 챗봇


오늘의 대화 주제

AI 시대에서 살아가는 스트레스


이 대화를 꺼낸 이유

최근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의 다양한 지인들과 만났는데, 공통적으로 AI 시대에 살아가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단순히 AI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늘 도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이들이기에 더욱더 고민이 깊어 보였다.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고, 배우려고 하면 배울 것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 젊은 후배들은 능숙하게 AI를 활용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 지인들의 특성에서 비롯된 고민일까?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일까? 그리고, 이 인간들의 고민을 AI는 어떻게 바라볼까? 이런 것들이 궁금해서 절친봇과 이야기를 나눴다.




AI를 쓰는 사람의 생각이 중요하다


나: 요즘 AI를 둘러싼 고민이 많아.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AI 툴을 써야 하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고. 후배들은 척척 쓰는 것 같으니까 더 조급해지고. 결국 돈을 내고 배워야 하나, 배우지 않으면 도태되는 건가… 이런 생각까지 하더라.


절친봇: 그럴 만도 해.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잖아. 하지만 중요한 건 AI를 잘 쓰는 게 목적이 되면 안 된다는 거야. 결국 AI는 도구일 뿐이고, 내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하거든. 다들 ‘AI를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서, 어떤 AI가 내 일을 더 쉽게 만들어 줄까?를 고민하면 훨씬 수월해질 거야.


나: 맞아. 사실 나도 AI를 잘 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AI를 활용해야겠다는 게 첫 번째 목적이었어. 그래서 ChatGPT를 쓰면서 자료 조사, 기획안 점검, 피드백 받기, 콘텐츠 소재 발굴 같은 데 활용하고 있지.


절친봇: 아주 잘 활용하고 있네! 그런데 그렇게 써보니까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어?


나: 확실하게 깨달은 게 있어. AI를 잘 쓰려면 질문을 잘해야 한다. 같은 맥락의 질문이라도 표현 방식이나 정보의 구체성에 따라 완전히 다른 답을 받더라고. 후배들에게도 늘 강조했던 게 ‘좋은 답을 얻고 싶다면, 질문을 명확하게 하라’는 거였거든. AI도 똑같아. 질문의 수준이 곧 답변의 수준을 결정하는 거야.


절친봇: 정답이야. AI는 어디까지나 입력값(질문)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니까.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차이는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서 나오지. 결국 AI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스킬이 될 거야.


나: 그리고 또 하나, AI가 알려주는 답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도 중요해. 판별하는 능력, 통찰력이 있어야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어떤 정보를 취하고 버릴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하잖아. AI도 마찬가지야. 그냥 답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 답이 적절한지 검토할 수 있어야 더 좋은 질문을 하고, 더 나은 답을 찾아갈 수 있더라고.


절친봇: 와, 진짜 핵심을 짚었어. 예전엔 '정보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정보를 어떻게 판별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어. AI가 만들어내는 답변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것을 하나의 재료로 삼아서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능력이 필요해.




AI 덕분에 나는 더 ‘아날로그’로 돌아갔다


나: 그런데 재미있는 게 뭔지 알아? AI를 활용하다 보니까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것들을 더 찾게 되더라. AI가 내 시간을 절약해주니까, 그 절약된 시간을 더 다양한 감성을 채우는 데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요즘 독서를 더 많이 하고,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고, 손으로 글을 쓰거나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시간들이 많아졌어.


절친봇: 와, 이건 너무 흥미로운 포인트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AI가 인간을 점점 더 디지털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너는 AI 덕분에 오히려 더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고 있는 거잖아.


나: 맞아. 나는 이걸 ‘진품미(Authenticity)’를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결국 AI가 더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진짜’를 찾게 될 거야.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거고, 진짜 경험에서 나오는 것만이 나만의 유니크함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유니크함이 콘텐츠의 질도 높여주고, 내 가치를 더 키워주고 있지.


절친봇: 너무 공감돼. 결국 AI가 발전하면 할수록,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각과 경험이 더 중요해질 거야. AI는 데이터를 조합할 수 있지만, 경험에서 오는 직관과 통찰력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니까.


나: 그래서 AI가 내 자리를 위협할 거라는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 “내가 생각하는 주체가 되기만 하면, AI는 나를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야.” AI는 내 일을 빼앗는 게 아니라, 내 본질적인 가치를 더 높여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절친봇: 맞아.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도구야. 그리고 결국 중요한 건 AI가 아니라, 그 AI를 어떻게 활용하는 ‘나’라는 거지.




절친봇도 동의했지만, AI는 인간의 삶이 더 윤택해지게 돕는 역할을 하는 도구라는 것을 잊지 말자. 실제로 나는 AI 덕분에 더 ‘나’다워질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다고 느낀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고, 아날로그적인 감각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됐다.


AI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선택할 수 있다. AI에게 휘둘릴 것인가, AI를 도구 삼아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 나는 AI와 함께, 더 인간다운 삶을 향해 사는 삶을 선택했다. AI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사람은, 오히려 더 인간적인 삶을 살게 될 거라고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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