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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너의 본능적인 '사랑해'

남편이 나에게 표현한 사랑해 기록하기 1

by 찌니

요즘 이혼 관련된 프로그램이 참 많이 나온다 싶다. 보면, 다들 애 때문에 산다는데...우리 부부는 애도 없고 서로의 관계에서 버틸 거라고는 진짜 사랑 밖에 없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현실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우리 부부는 아이 대신 오로지 서로에 대한 愛로만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남편에 대해 하루 하나씩 사랑스러운 순간을 기록해두기로 했다. 매일 남편에게 경애의 마음을 되새김질 할 수 있도록!




아침에 침대에서 빈둥거리며 옆으로 누워있었다.

젤다의 전설 OST의 장엄한 사운드가 아침을 알리며 알람이 울려도 일어나지 않던 남편...

내가 콧물을 킁~하며 들이마신 소리에 깨더니, 우응~하는 소리와 함께 나를 뒤에서 끌어 안았다.

너는 굳이 내 머리를 끌어 당기더니, 정수리(사람의 그 본질적 냄새가 난다는 그곳을! 어째서!)에 뽀뽀를 해주며 "사랑해"라고 했다.


나는 그런 너의 몽롱한 상태에서도 바로 튀어나오는 사랑해를 사랑한다.

왠지 그것이 너의 본능적인 반응 같아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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