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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끔뻐끔 전하는 '사랑해'

남편이 나에게 표현한 사랑해 기록하기 2

by 찌니

이것은 지난 주말의 일.


이미 눈은 떴지만 일어나기 싫다.

딩구르르 구르다가 구르다가, 밖에서 들리는 동생의 떡 왔다 소리에 일어났다.

비척비척 거실로 나갔더니 남편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분명 지금 당장 떡을 먹으려는 생각일테지.

그럼 그렇지, 역시 떡을 꺼내고 있다.


하지만 비척비척 나온 나를 보더니 모든 움직임을 멈춘 남편.


잘 잤어?

떡 먹을래?

커피?


그리고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랑해를 뻐끔뻐끔 전한다.

팔 벌려 나에게로 다가 오더니 나를 꽈악 안아주더니 다시 주방으로 돌아간다.

나와 눈이 마주친 동생이 도리도리 고개를 젓지만, 하루이틀 본 애정 표현이 아니니 웃고 넘긴다.

남편은 괜히 조금 머쓱한지, 동생에게 '넌 커피 안 마시지? 꿀물 타 줄까?' 한다.

다정한 남편의 사랑해가 오늘도 날 평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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