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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Jan 24. 2023

회사 생활의 불만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이 궁금해요.

2023.01.24 12번째 일기

To. 찌니님

오늘은 연휴의 마지막날이에요. 내일까지 휴일을 더 주는 회사도 있고 내일 출근을 하는 회사도 있어요. 저는 내일 출근을 해야하는데, 날도 춥기도 하고 솔직히 출근이 좀 하기 싫은 마음이 드네요^^; 남편은 이번주 내내 쉰다는데 많이 부럽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자유도가 적어지는 것은 예상하지 못하고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또 이런 상황이 오니 이전의 비교적 자유도가 높았던 생활이 생각나는 것도 사실이에요.


제 마음은 이성과 감성이 자주 오락가락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이성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요. 저는 루즈한 삶과 정체되는 성장속도를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택했고, 그것이 충족되는 대신 이전의 편안함을 내주었어요. 막상 또 이렇게 되니 감정적으로 그때의 편안함을 떠올리며 살짝 투덜대는 저는 참 간사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어떤 회사도 100% 모든 요소가 나의 만족을 충족시켜줄 수 없기에, 가장 필요한 가치가 충족되면 그 가치만을 바라보고 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도 종종 사소한 부분에서 아쉬워하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저의 에너지의 분배와 저의 개인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일이에요.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고 저녁시간을 더 확보한다던가, 코어타임 이외의 시간을 활용한다던가...사실 일하다 보면 쉽진 않지만 제 스스로 이걸 컨트롤하지 못하면 아쉬움은 더욱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엔 더욱 더 제가 원하는 자유롭게 일하는 삶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찌니님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의 컨트롤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사소한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이 생겼을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셨나요?




To. 낮잠님

저는 딱히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기 보다는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를 우선 고민해보면서 불만이 정리되는 것 같아요. 저도 원래 한 불평 불만 하던 사람이거든요.

근데 내가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나서는 불만을 신중하게 선별하고 불평을 지양하게 된 것 같아요.


회사 생활 뿐만이 아니라 살다 보면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크고 작은 불만들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그게 이상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불만이 생겨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우리가 일을 하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자기 계발을 하는 등 우리의 삶 속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불만이 모여야, 이걸 어떻게 개선해서 무엇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특히 회사 생활에서는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불만이 발생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조직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되면 굉장히 수준 높은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조직은 변화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구성원들의 불만에 대한 피드백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기도 하구요.


다만, 불평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불평은 불만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이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대한 불평이면 그건 내가 스스로 감내하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니 하셔도 됩니다만, 회사 생활이나 단체 생활 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더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불평을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리더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지,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면 안되거든요.


불만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불평은 지양해야 합니다. 불만에 대한 감정으로 드러내는 사람과 무슨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어요? 아예 불평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다만 불평을 할 거라면 그 내용은 불만 자체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니라, 불만에 대한 이런 좋은 해결책이 있는데 왜 하지 않는 거냐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낮잠님이 현재 무언가에 불만이 생겼다면, 우선은 그 불만에 대해 내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지부터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생각만 하지 말고 실행해야 합니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실행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변화가 있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 그 불만이 회사 생활에 있다면 우선은 낮잠님이 현재 리더를 맡고 있다는 자신의 위치를 잊으시지 말길 바래요. 낮잠님은 불만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불평을 지양해야 하는 입장이에요.


제가 최근 낮잠님의 고민들을 읽으면서 들기 시작한 생각이 있는데요. 이번 이직을 할 때 낮잠님이 기회비용 계산을 잘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도전적이고 호기심 많은 낮잠님이라서, 이전 회사의 안락하고 편안함에 젖어 스스로의 성장이 정체기에 있다는 것에 한동안 스트레스가 컸었죠.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탈피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서, 당장 빠르게 해소가 가능한 방향이었던 이직의 방향이 힘을 얻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런 부분 때문에 이직한 회사의 도전적이고 성장하는 환경이 이전 회사의 장점들보다 더 큰 가치로 과대 평가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존 회사를 다니면서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도 해결책이었을 수도 있는데, 이 선택지는 없었을지 아니면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선택되지 않았는지 등이 궁금하더라구요.


물론, 후회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에 이직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최근 낮잠님이 하고 있는 수준 높은 고민들(실무적으로, 리더십적으로)을 할 수 없었을 수도 있기에, 후회를 해야 하는 이슈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다만, 다음에도 무언가 선택할 순간은 다시 찾아오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제대로 된 회고를 해봤으면 합니다. 그 때 스스로의 선택에 대해서요.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내가 불만을 가진 것이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인 지에 대해서요.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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