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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Jan 30. 2023

찌니님의 1월은 어떠셨나요?

2023.01.29 17번째 일기

To. 찌니님

벌써 2023년의 1월이 끝나가요. 1월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올해 한 달은 어떻게 지냈나 돌아봤어요.

너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서 매일을 몽롱한 상태로 보낸 것 같아요. 특히 연초에 다시 그 예민함과 조급함 때문에 몸이 너무나 좋지 않아 고생스러웠는데, 찌니님과 일기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깨닫는 한 달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달의 기록을 돌아보면서 느낀 주요 키워드는 ‘가진 체력에 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 ‘조급함으로 인한 아마추어스러운 시간관리’ 였습니다. 

업무에 대한 조급함으로 지나치게 몰입을 했고 여기에 시간을 많이 사용했어요. 야근도 많이 하고 때로는 스스로의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 날도 많았습니다.

여기에 또 보고 싶은 사람들은 많아서 약속도 꽤 많았던 것 같아요. 이런 상태로 매일을 보내다 보니 항상 피로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고, 얼마 전엔 뮤지컬을 보러가서 너무 피곤해서 조는 제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기도 했어요^^;


하고 싶은 것은 많고, 보고 싶은 사람도 많고, 일도 만족스럽게 해야하고.. 여러모로 수정할 것이 많은 1월임을 느꼈습니다.

2월에는 찌니님이 이야기해주신 “몸의 지침싸인을 인지하기” “포기의 용기를 갖기” “조급함을 내려놓고 나아가기” 이렇게 살아보고 다시 2월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매우 바쁜 한 달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찌니님의 1월은 어떠셨나요?




To. 낮잠님

저의 1월은 12월만큼 바쁘고 알찬 한 달이었습니다. 저의 1월은 “다음을 위한 완벽한 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여느 때보다 한치의 낭비도 없는 매일을 보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바쁘게 일하고 사느라 보낸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해서 쉬는 시간을 보냈고 제 인생 처음으로 ‘만끽하는 쉼’이었습니다.


물론, 컨설팅도 하고 여러 계획도 세우는 등 다양한 일도 했죠. 하지만 그 일을 하는 시간 자체도 저에겐 휴식 시간이었습니다. 컨설팅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멘티들 덕분에 ‘돈을 버는 내 행위가 남에게 기여가 되고 싶다’는 내 생각이 실현되며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매일이 즐거웠고 더불어 멘티들의 감사를 받는 순간 뿌듯함으로 벅차오르는 내 자존감을 보너스로 받으면서 매일이 힐링되는 시간이었어요.


제 인생에서 기획을 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빠질 수 없는 행위이지만, 이번에는 그 행위들에 특별함이 넘쳤습니다.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고민하면서 기획하고 계획을 세웠고, 그렇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꽤 특별하고 행복한 일이었답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놀고,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과 만나고, 한국사 공부를 하다가 꽂힌 불국사를 다녀오기도 했고, 1년 간 해 온 LTL 수료식을 멋지게 해냈고, 브런치 작가도 통과했고, 잠도 많이 자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도 많이 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열심히 썼어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 저의 1월이 “다음을 위한 완벽한 쉼의 시간”으로서 빛날 수 있었던 것에는 낮잠님이 저의 일상에 매일 함께 했기 때문이랍니다. 

저는 정말로 낮잠님을 많이 애정하고 있어요. 저의 친동생만큼 나와 진한 무엇으로 이어진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나의 소중한 사람인 낮잠님에게 제가 기댈 수 있고 쉴 수 있는 순간을 매일 선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가까이 있는 저였기 때문에 낮잠님이 힘들어하는 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낮잠님을 너무 잘 아는 저라서, 제가 먼저 손을 내밀기 쉽지 않았어요. 

낮잠님은 제가 먼저 손을 내밀면 분명 ‘나 지금 되게 심각한 상황인가? 컨트롤이 안될 정도로 겉으로 튀어나오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괴감에 빠질 거라는 걱정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슬쩍 던진 한마디를 포옥~ 받아주면서 낮잠님이 먼저 저에게 도움을 구했기에 저도 도울 수 있게 되었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낮잠님의 고민을 매일 보고 같이 고민해보고 내가 수준 높은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하는 과정에서 저도 배운점이 많았고 스스로 그동안 정말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쌓아왔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니 이런 고민까지 한다고?’하며 내가 모르던 새로운 낮잠님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낮잠님의 누적된 고민의 무게를 제가 덜어줄 수는 없어도 새로 쌓이는 고민의 무게는 덜어주겠다는 것이 이 교환일기를 시작한 저의 목적이었습니다만, 낮잠님과 얼마 전에 데이트했을 때, 교환일기를 쓰면서 고민하는 것 자체도 재밌어졌고 뒤에 제가 있기 때문에 안심되는 부분도 있다는 피드백을 듣고 제 목적은 달성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또 행복해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목표한 100일까지, 저와 낮잠님이 함께 나눌 고민의 이야기는 우리 두 사람에게 행복감을 계속 선물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2월도 저는 1월보다 더 밀도 있는 쉼을 보낼 예정에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낮잠님이 저와 함께 해줄 거니까 저는 2월도 1월만큼 행복할 거에요. 2월도 그 약속의 시간을 함께 잘 보내봅시다.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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