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낮잠 Jan 29. 2023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는 중입니다.

걱정병 사수-부사수와의 교환일기 회고

올해 1월, 내가 신입사원 때 첫 사수를 해주셨던 찌니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시작하게 된 <걱정병 사수-부사수와의 교환일기>는 시작일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해왔다. 이렇게 앞으로 100일을 하게 되면 세상의 모든 고민들이 이 안에 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찌니님은 나의 고민들을 보면서 세상에 이런 고민까지 한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이런 나의 고민에 매우 고심하고 진심을 담아 한줄 한줄 답변을 정성스럽게 해주신 덕분에 나는 찌니님의 일기가 올라오면 1초만에 달려가서 몇번이나 그 글을 다시 읽고 또 읽었다.

나 정도로 많은 걱정과 불안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이 중 하나 쯤은 고민해봤을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지금까지의 일기 속에 내가 얻은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키워드들이 여러가지 있다.


나를 위해 포기하는 용기

내 삶에 대한 애정이 너무 많지만, 삶은 고통의 반복이라고 느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나아지고 싶은 일도 많은데 고통스러웠던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내가 해서 행복한 일을 제외하고는 포기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당장 많은 것들을 내려놓기는 어렵겠지만, 내 삶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하나씩 포기하는 용기를 가져보기로 했다.

‘저의 삶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많은데 왜 이리도 삶은 고통의 반복일까요’라는 마지막 질문에 저는 이런 답을 드리고 싶어요. 낮잠님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많은데, 자기 자신 자체에 대한 애정이 적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겁니다. 나의 삶은 내가 있기에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스스로가 그리고 있는 삶에 자신을 끼워 넣으려고 하기 때문에 힘들 수 밖에 없는 거에요. 자신의 정처 없는 발걸음 또한 자신의 삶을 그리는 발자취가 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귀하게 애정하세요. 낮잠님이 ego를 자신의 그릇에 담길 바래요. 그렇기에 그냥 달리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을 향해 달렸으면 해요.


내 몸의 지침 싸인을 알아내기

한번 꽂힌 일을 끝장내지 못하면 참기 힘든 성미는 올해 1월을 역시나 나를 엄청나게 피곤하게 만들었다. 지침의 싸인을 알면서도 무시한 날도 있었고, 그렇게 가다보면 한 주의 막바지에는 정신차리기 어려운 시간이 많았다. 포기의 용기와 마찬가지로,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 싸인을 무시하지 않는 용기도 필요하다.

낮잠님이 해야 하는 것은 ‘칼을 꺼냈으니 무라도 썰어야 토, 오늘 그 무를 다 못 썰었구나!’ 하는 후회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집중해서 내 몸에 지침의 싸인이 오는 순간이 어딘지 찾아내는 것과 ‘내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의 기준점을 찾는 일, 이 2가지 입니다.


나의 텐션의 중심점을 알아내기

스스로가 감정 기복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감정기복은 공적, 사적인 모든 상황에서 타인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인 것을 진정한 감정 기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공적인 상황, 주로 일을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비교적 이성적으로 행동을 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나의 텐션의 중심점을 알아내고, 여기서 떨어지는 지점에 어떤 것을 하면 다시 회복 탄력성을 받아 올라올 수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텐션이 어느 선에 있는지, 거기서 절반 정도 떨어졌을 때 어떤 중심점을 만들어 주면 다시 탄력적으로 텐션이 회복되는 지를 찾아내 보세요. 그 당연함 속에서 내가 이게 행복한지 아닌지 모르는 것보다는 뒤에 조금 우울해지더라도 내가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과 행복함을 느끼는 것을 인지하는 지금이 더 낫지 않나요? 텐션이 떨어지는 것 = 우울한 것이 맞나요? 사람의 행복감과 즐거움이 늘 꼭대기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내 감정이 언제든 다시 텐션업을 할 수 있는 탄성력을 가진 지점, 언제든 사소한 계기로 다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내 감정의 중심점을 찾으세요, 낮잠님.


조급함을 버리고, 매일 나아갈 것

살면서 다듬어지고 발전하면서 나만의 모양을 가진 나름의 완성형을 향해 걷는 과정. 이 과정에서의 보폭은 매일 빨라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날은 느리게, 어떤 날은 빠르게 달리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 급하면 오히려 일을 더 그르치게 된다.

지금 낮잠님은 스스로 생각했던 완성형을 향해가는 과정을 걷고 있어요. 그러니 계속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나로 나아가면 돼요. 어떤 때는 아주 작은 보폭의 느린 걸음으로, 어떤 때는 크게 뜀박질 하며 나아가면 됩니다. 나아가는 사람은 이미 그 지점에서 자신의 삶을 대충 살고 있지 않은 겁니다.


오랜 시간 비슷하게 살아온 관성을 당장 내려 놓고 변화시키는 어려운 일이지만, 잊지 않기 위해 매일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쓰고 각인시킨다. 올해 말에는 이 글의 내용이 조금은 달라져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팀의 동기부여를 이끄는 방법이 궁금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