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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Jan 31. 2023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가지고 싶어요.

2023.01.31 19번째 일기

To. 찌니님

오늘 찌니님에게 제가 LTL 모임을 위해 정리한 내용을 전달하면서 갑자기 마음이 든든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찌니님은 이미 다 1년간 그 모임을 멋지게 수료해내셔서, 제가 전달드리는 것을 필수로 보시지 않아도 됨에도 이상하게 공유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런 느낌은 어디로부터 비롯되는걸까? 새삼스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찌니님이 가진 프로페셔널함과 통찰력이 저를 그런 마음이 들게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찌니님이 괜찮다고 하시면 큰 문제는 없는 것이겠구나! 괜찮은거구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언제나 제가 불확실함에 고민할때 어떤 식으로든 확신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든 한가지 고민인데요, 역시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생각은 제가 할 줄 아는 것에 비해 대외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에요. 알아봐주는 동료들에게는 매우 감사하지만, 내가 한두번 보여지는 자리에서는 특히 약한 것 같습니다.

어릴 땐 어려보이는 외모도 영향을 꽤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더이상 어리지 않은 지금은 외모만의 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순해보이는 말투나,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좀 더 긴장하는 모습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슈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었어요.

또한 아직은 나보다 나이 어린 분들을 대하는 스킬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음 한 켠에 내가 이분들에게 뭔가 좋은 가이드가 될만큼 프로페셔널한 이미지인가? 이런 의구심이 마음한켠에 있어서 더더욱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찌니님처럼 프로페셔널함을 가지는 것에 플러스로 대외적으로도 그런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만의 장점을 활용해서 발전을 시키고 싶은데 이 부분에서 아직 한발 내딛지 못한 기분입니다. 저 할 수 있겠죠?




To. 낮잠님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낮잠님이 저에게 확인을 받게 되면 든든해지고 확신이 드는 것은 아마도 제가 어떤 경우에 OK 싸인을 주고 확신을 가진 피드백을 주는 지에 대해 낮잠님이 매우 잘 알고 있어서 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는 프로답게 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 형성됩니다. 낮잠님의 외모 영향은 생각보다 적을 겁니다. 오히려 동안의 순해 보이는 외모인데 프로다운 모습을 마주하면 반전 매력이 강하게 오겠죠. 

역으로 더 프로페셔널해 보일 겁니다. 여튼, 저는 겉모습이 아닌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대체 프로페셔널하게 일 한다는 것은 뭘까요? 저는 자신이 맡은 바에 확신을 가지고 그 일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범법 행위나 일의 진정성을 해치는 행위는 지양) 해결할 수 있고, 그런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정을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자기객관화를 해보세요. 낮잠님은 실무자로서는 프로다운 사람이고 리더로서는 프로답지 못한 사람일 겁니다.


저는 실무자로서 낮잠님은 상당히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낮잠님의 결과물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보다 더 잘해올 것이라고 믿죠. 

하지만, 리더로서 낮잠님은 스타터고 부족한 게 많기에, 낮잠님이 리더십 부분에서 도움과 피드백을 요구할 때는 제가 상당히 많고 디테일한 피드백을 전하고 있죠.

지금 낮잠님이 리더라는 자신이 맡은 바에 아직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그 일을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자꾸 팀원들 고생 안 시키려고 혼자 해결하려고 들고, 자신은 월급값을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자책하면서, 자기동기부여에 계속 실패하고 있죠. 


지금 이걸 ‘내가 외모나 후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스킬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이야기 하면서, 내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방법을 핑계로 자기도 모르게 자기 방어를 하는 겁니다.

낮잠님이 리더로서 자기동기부여만 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동안 이것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피하고 있는 거에요. 그리고 이제는 얼마 전 팀의 동기부여에 대한 고민 상담을 하면서 자기동기부여에 대해 이미 제가 피드백을 드렸기 때문에 못 피해갑니다. (웃음)


리더로서도 프로페셔널 해지고 대외적 이미지도 그렇게 되고 싶다면, 저랑 약속했던 것처럼 1분기는 리더로서의 자기동기부여를 잘 해내고 그걸 구성원에게 전파하는 노력에 집중합시다.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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