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찌니 Feb 18. 2023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2023.02.17 35번째 일기

To. 찌니님

찌니님과 전에 익선동에서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은 통찰력을 타고났다는 장점을 말씀 주셨어요. 저도 평소에 생각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전체 흐름에 대한 캐치도 빠르시고 통찰력도 좋으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반면 저는 통찰력이 굉장히 약해요. 글쓰는 것에 비해 즉시 제가 가진 생각을 말하는 것에 약한 편이에요. 어릴 때부터 지내온 환경이나, 생활 습관 자체도 평소에 여러가지로 사고를 하기보다는 가장 가까운 정답을 찾아 맞춰가는 방향에 가까웠었어요.

회사 일을 잘 하는 것도 통찰력은 부족하지만 어떻게든 제가 잘하는 장점으로 최대한 커버하려고 노력하고, 그 부족한 통찰력은 최대한 많은 리서치와 고민을 통해 커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현상을 보면 즉시 넓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고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 리더가 되려면 더더욱 필요한게 아닌가 싶어요.

우선은 독서를 하든, 어떤 일을 하든간에 그 주제에 대해 스스로 저만의 생각을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해요. 전 항상 조급해서 정답을 찾으려고 했으니까요. 게다가 저는 많은 컨텐츠들을 접하지만 정작 그것을 저의 통찰력에는 연결 시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찌니님은 지금의 통찰력을 가지기까지 노력하셨던 사항이 있으신가요? 저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To. 낮잠님

넓고 다양한 시각에서 사고하려는 노력은 낮잠님이 이미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책도 글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고 공연도 많이 보고 다양한 교육도 받고 모임도 나가지, 일은 또 얼마나 열심히 하고 새로운 일에도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는지, 옆에서 보면 정말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몰라요.


"전 항상 조급해서 정답을 찾으려고 했으니까요. 게다가 저는 많은 컨텐츠들을 접하지만 정작 그것을 저의 통찰력에는 연결  시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라는 문장을 보고 저는 ‘우리 낮잠이 씨앗을 뿌리던 통찰력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 문장에 왠지 모든 답이 담겨있는데요. (웃음) 

우리 조급하신 낮잠님아, 본인이 뭐가 부족한지 이미 알고 있으면서 통찰력에 대한 정답을 또 조급하게 찾으려 하는 건 아닌가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사이트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요. 

이 모순은 뭐지요? (웃음) 


저는 우선 낮잠님이 확실한 자기객관화부터 해보길 바래요. 그것부터가 시작이에요. 저는 자기객관화가 잘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던 통찰력이라는 것이 장점으로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파악하고 나 스스로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결국에 나의 자아를 끄집어 내서 나와 마주하게 하는 게 저는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통찰력을 가지려면 자기 만의 세상에 있으면 안돼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 대해 관찰을 하고 해석을 해보는 연습을 해보면서 내 안에 나만의 통찰력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야 해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잖아요. 저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통찰력은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에 대해서 통찰력이 생기면 뭐, 다른 건 그냥 디폴트로 생긴 거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나를 궁금해 하고 사람을 궁금해 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 속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세요. 그런 경험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핵심이 보이기 시작할 거에요.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이 아닌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을 만들 수 있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