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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니 Feb 16. 2023

남이 아닌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을 만들 수 있을까요?

2023.02.16 34번째 일기

To. 찌니님

저는 오래 전부터 항상 삶이 특별하길 바랬던 것 같아요. 내 인생에 특별히 즐거운 일, 잊지 못할 추억, 짜릿한 순간 등이 수시로 발생하길 바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브이로그의 삶처럼 여유롭고 예쁜 일상이 있기를 바랬어요.


하지만 삶은 여유 없고 정신 없음 그 자체였어어요. 일어나서 알레르기에 재채기를 연신 하고 눈물 콧물 흘리면서 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저의 하루는 일로 가득차있어요. 얼마 전 찌니님이 니가 하는 일이 너의 왕국을 만들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보라고 하셨던 말이 떠오르네요. 왕국을 외치며 나오지만 수시로 흐트러지기 일쑤입니다.


항상 생각합니다. 삶은 그렇게 낭만적일 수만은 없구나. 일상에서 사람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농담에 하하하 웃는 시간만 해도 좋은 시간이구나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아직 이 평범한 일상을 제 인생의 전부로 받아들이지는 못한 것 같아요.

누군가 너의 삶은 엄청나게 대단해! 라고 인정해주지 않아도 일상에 만족과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저는 그 대단한 삶을 아직도 갈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누가 봐주지 않아도 저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삶의 중심이 나에게 있는 것은 참 어렵고도 어려운 길인 것 같습니다. 


찌니님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셨나요? 저처럼 삶에 더욱 강한 자극과 ’더‘를 외치고 바란 적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얼마 전에 이런 말을 봤어요. 인생의 최고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안온게 아니라 그런 건 없는게 당연하다. 평범한 일상이라도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상이 되먼 된다는 것인데요. 저는 그래도 Best moment is yet to come 이라는 문장이 더 좋아요. 좀 더 특별한 일상과 순간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기만 한 것일까요?




To. 낮잠님

당연히 저도 낮잠님처럼 삶에 더욱 강한 자극과 ’더‘를 외치고 바란 적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때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이상하거나 잘못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지났기에 저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삶에 더욱 강한 자극과 ’더‘를 외치고 바란 적이 있고 그걸 실제 경험을 해봤기에 내가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지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거든요.


남들이 멋지고 행복해 보이고 재밌어 보인다고 했던 것들을 직접 해보니, 나에게 맞는 것도 있었고 잘 모르겠는 것도 있었고 안 맞는 것들도 있었어요.

나를 중심으로 하면서, 그렇게 맞는 것, 맞지 않는 것을 찾아나가다 보니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이 뭔지 기준을 잡을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점점 자유롭게 변한 것 같습니다.


낮잠님의 마음에 드는 인생을 찾고 싶다면 나에게 집중하세요.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셔야 해요. 지금 우리 교환일기에서 저의 반복되는 피드백인데, 나의 마음이, 나의 생각이, 나의 느낌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에 집중하셔야 해요. 

남들이 멋지고 행복해 보이고 재밌어 보인다고 했던 것들을 해보는 것도 좋고 내 생각에 멋지고 행복해 보이고 재밌어 보인다고 했던 것들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그 과정들에서 나의 호불호를 찾아내야 해요. 그래서 내 마음이 좋다고, 내 생각이 좋다고, 내 느낌이 좋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계속 해내다가 보면 남의 시선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질 정도로 바빠질 거에요.


계획된 삶을 사는 것 이상으로 내키는 삶을 사는 것도 멋지고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은 어차피 내 뜻대로 안되는 거라는 거, 이제 우리도 알고 있잖아요? 어차피 내 뜻대로 안되는 인생을 남 뜻대로 살아가는 건 너무 억울한 일인 것 같아요. 억울하게 살지 맙시다, 우리. (웃음)


※ 이 글은 찌니와 낮잠이 공동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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