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힘든 일을 겪게 된 나를 축하하자.

Chapter 6 : 박혜경 멘토님

by 찌니

멘토님도 일하기 싫고 회사 나가기 싫고 그랬던 적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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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난 요즘도 그런데 뭐. (웃음) 항상 현재 시점이 제일 괴롭고 힘든 거 같아요. 최근에 일이 참 어렵고 힘들고 그렇기는 한데, 그렇다고 막 일하기 싫고 회사 나가기 싫고 그런 마음이 지속된다기 보다는 하루에도 여러 번 그런 감정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내 할 일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아마 과거에 그랬을 수 있는데 솔직히 과거는 잘 기억이 안 나요. 근데 그때는 일이 내 인생이고 인생이 내 일이고 그런 시간들이었으니까 아마 어떻게든 거기서 뚫고 나가려고 애썼을 것 같고 그런 힘으로 싫어도 꾸역꾸역 해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럼 그럴 때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실 것 같은데,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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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젊었을 때는 스트레스도 좀 잘 쌓이고 그랬어요. 약간 제가 막 내가 뜻한 바대로 안 되면 막 화가 나고 그러거든요. 근데 표출하는 타입은 아니라 그냥 혼자 화나고 삭히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다행히 근데 스트레스를 잘 푸는 스타일이라서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나이를 먹고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면서 이제는 그게 좀 바뀐 거에요. 상대방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나랑 다르구나 그걸 인정을 하게 되었단 말이에요. 그 후로는 스트레스가 잘 안 쌓여요.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아닌데, 굉장히 무뎌지고 잘 안 쌓이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일에 아예 스트레스가 제로일 수는 없으니까, 그런 상황이 오면 저는 대체적으로 책 읽고, 레고 조립하고, 문화 생활하고 그래요. 레고 조립은 팬데믹 초기에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새롭게 추가했는데, 한동안 빠져서 열심히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둘 자리도 마땅치 않고 결국 직원들,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그랬어요. (웃음)

그리고 뭐 책은 에세이 주로 읽고 소설도 읽고, 문화 생활은 제가 집이 이촌동이라 근처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있거든요. 거기는 언제 가도 좋은 전시가 많으니까 생각날 때마다 가서 보고, 최근에는 독립 영화 같은 것들도 보고 하면서, 주말에 쉴 때 일 생각 안하고 다른 생각들, 다른 경험들 하고 하면서 쉬는 거에 집중하다 보니까 애초에 스트레스가 쌓일 상황도 안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쉬고 놀다 보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해소되어 있달까? 그렇더라구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셨었는데, 앞으로 5년 뒤 멘토님은 어떤 삶을 보내고 있으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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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주 지극히 조용히 평범하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가족들이랑 소소한 어느 날을 보내고 종교 활동도 하고 내가 돈을 벌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면 돈 버는 일을 하고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배우면서 극히 평온한 하루를 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제가 이런 일들을 할 줄은 몰랐어요. 근데 하다 보니 경험이 쌓이다 보니 이런 기회가 왔고, 근데 이제는 사실 이제 일도 마무리 단계지만 내 인생도 이제 어떻게 보면 마무리 단계야. 앞으로 그래서 그냥 그렇게 조용히 그렇게 가지 않을까 싶어요.

간간히 이렇게 찌니님 같은 후배들 만나서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필요한 조언이나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도 내가 가진 지식이나 지혜를 나누고 그러면서…그렇게 살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 한 가지 해보고 싶은 도전이 있는데, 번역 일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하고 싶지는 않고…(웃음) 그냥 한 1년 정도 기초적인 걸 배우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 영화 이런 것들을 그냥 내 식으로 번역도 해보고 그러는 거죠. 뭐 생각보다 천직의 재능이 있다면 직업이 될 수도 있는 거구.


책을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책을 추천해 주시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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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가 쓴 ‘슈독’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 사람은 어려웠을 때 어떻게 했나 그런 걸 보면서 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던 책이라서 추천하구요.


공지영 작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게 읽으시는 나이 대에 따라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될 것 같고, 이전에 읽어보신 적이 있으면 다시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이 책을 20대에 읽었을 때랑 60대에 읽었을 때랑 느낌이나 생각이 다르더라구요. 이제 60대가 되어서 인생의 황혼기를 넘어선 시점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나만의 역사들이 있기 때문에 그게 반영이 된 나만의 어떤 색깔을 가지고 살아가야겠구나 그런 생각과 함께 내가 그동안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는데 이제부터는 정말 꿋꿋이 내 길을 가면서 나 답게 살면서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도 요 근래 저의 지난 20대, 30대를 회고하고 있는데요. 멘토님은 이미 지금의 제가 지나려는 40대, 50대도 다 겪으셨지만. (웃음) 제가 브런치에 제 후배랑 매일 교환일기를 쓰고 있는데, 거기서 저의 지난 20대, 30대를 간략히 회고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나의 지난 20대, 30대는 무채색이었다면 지금 나의 40대는 알록달록해졌다. 지난 20대, 30대를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색이 채워지는 기쁨도 누리는 거 같다. 그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멘토님이 지금의 마무리 단계를 지난 후 멘토님의 인생을 얼마나 알록달록한 색깔로 채워내실지 기대되고 새로운 황금기를 마주하실 멘토님의 여정에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좀 색칠을 요렇게 저렇게 잘 하는 편이에요. 써 먹어 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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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나야 감사하지. 찌니님 말이 맞아요.

나는 이제 집중해서 심플하게,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길을 가려고 하니까 아주 인생이 심플해질 것 같아서 기대되는 상태에요.


저도 정말 기대됩니다. 멘토님과의 인터뷰는 이상하게 저도 제 이야기를 많이 끄집어내고 싶어지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은 순간들도 많았구요.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미생의 후배들에게 응원이나 조언 말씀 있다면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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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겪는다는 건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싸인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힘든 건 힘든 게 맞아요. 근데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절망적일지 모르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점점 더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젊을 때 힘든 일을 겪는 거는 사실 훨씬 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너무 뒤에 겪어서 좀 많이 힘들었기도 해서, 여러분은 그렇게 까지 힘들지 않게 좀 단단해진 상태로 인생의 여러 굴곡을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어디서 읽었는데, 해외의 어느 학교에서 뭔가 실패를 하면 부모가 와서 ‘실패한 걸 축하해, 오히려 너를 위해 좋은 일이야’ 이런 축하를 해준데요.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응원 받고 지지 받고 그러면 뭐든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더 커질 수 있는 그런 길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힘든 일을 겪어서 주저 않으면 안된다, 아직 많이 남은 내 인생의 길, 그 길이 앞으로 더 길고 넓은 세상으로 펼쳐져 있을 거니 좌절하지 말고 꿋꿋하게 앞을 향해 가야 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내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된다는 거를 잊지 말라고 해주고 싶어요.




End.

다음 멘토님은 前 한국국제협력단 KOICA 이사장, 前 KINTEX 대표이사 사장, 前 KOTRA 상임이사 등을 거쳐, 현재는 은퇴 후 기업 임원 및 대학원생, 대학생 등 다양한 멘토링을 하고 계신 김인식 멘토님입니다.

멘토님은 생사를 넘나드는 수많은 위기와 오랜 타향 살이 속에서도 아름다운 사람의 에너지로 생기 넘치는 삶을 살고 시고 삶에 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늘 겸손, 용서, 감사, 포용, 행복이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알게 해주실 김인식 멘토님의 인터뷰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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