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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진철 Feb 13. 2019

퇴근길

다들 조금씩 맥이 빠져버린 상태였다. 소주를 조금 먹다가 이내 자리를 파했다. 지하철을 타다가 왠지 이대로 들어가기는 싫은 마음이 들었다. 사소하게나마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문득 그제 발매된 검정치마 신보 소식이 떠올랐다. 온라인은 이미 품절 상태. 다행히 근처 교보에는 재고가 세 개 남아있었다. 들렀다 가기 적절한 구실이 생겼다. 음반은 진짜 오랜만에 산다. 조휴일도 상수역에 자주 왔겠구나 새삼 생각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 겨울은 겨울도 아니라고 비웃었는데 이번 주는 제법 바람이 차다. 집 앞 포장마차에 들러 잉어빵 이천 원 어치를 사가지고 들어갔다. 슈크림 두 개, 단팥은 세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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