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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썰킴 May 18. 2024

독서는 글쓰기, 말하기 능력의 토대(2)

2. 자기표현의 시대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달한다. 어느 날 기술의 진보를 갑자기 목격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놀라운 기술이 발표되며 매일 체감한다. 신기술, 신제품의 개발 소식이 수 없이 들려온다. 발달의 속도만큼이나 사람의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해졌다. 과거 해외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에게 편지와 전화로 가끔 안부를 물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언제, 어디에서나 연락 가능하다. 또한 세상 소식을 전하는 매체도 다변화했다. 뉴스, 신문같이 대형 매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싸이월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이 이미지와 텍스트를 혼용하여 사용하던 SNS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이 이미지와 영상기반의 SNS, 플랫폼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매체를 사용하는 개인들 중,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인을 부르는 용어가 있다. 인플루엔서이다. 그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수만, 수십만, 많게는 수 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그들은 SNS에 존재하는 디지털 거인들이다. 그들이 내뱉는 말, 입는 옷, 추천하는 제품, 라이프 스타일 모두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분야가 있다. 패션, 여행, 음식, 영화, 외국어 등등. 현 사회의 트렌드에 부합하여 수많은 콘텐츠들을 생산하고 있다. 과거 소수의 연예인들이 대중문화를 선도했다면 지금은 다수의 개인이 대중문화를 만든다.      


 나는 그들 중에서도 한시적으로 인기를 끄는 인풀루엔서가 아닌, 장기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며 꾸준히 팬들을 유지하는 저력 있는 인풀루엔서에게 주목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들의 콘텐츠는 우선 재미가 있다. 또한, 유익하고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자연적으로 체화되었든, 학습으로 얻었든 간에 그것은 굉장히 강력한 능력이며 재능이다.      


 그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존재한다. 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열정, 그리고 말발과 글빨이 훌륭하다. 자신의 콘텐츠를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유익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는 하루 이틀 훈련한다고 나오는 능력이 아니다. 그만큼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연구와, 그것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표현 방식, 즉 말과 글에 대한 훈련이 뒷받침 됫음이다.     


 특히, 지식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인풀루엔서들은 독서량이 어마어마하다. 팟 캐스트로 자주 듣는 빨간 책방의 영화평론가 이동진, 그리고 <지대넓얕>의 저자 채사장 같은 이는 그 풀어내는 지식의 광대함에 놀라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말솜씨에 다시 놀란다. 차를 운전하며 그들의 방송을 듣고 있자면 차 안에서도 혼자 피식 웃곤 한다. 풍성한 주제와 다양한 생각 방식이, 여러 재료를 갖가지 방식으로 요리한 것 같다. 마치 한상 가득한 한정식을 연상하게끔 한다.       


 그들이 소싯적부터 말도 잘하고, 책도 잘 썼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으며 열심히 독서했을 것이다. 그리고 독서한 내용 하나하나에 대해 곱씹어 보고, 다른 것에 연결시켜 보며 자기만의 생각과 관점을 빚어 나갔을 것이다. 지금 그들의 능력은 유전적 산물이 아닌 문화적 산물이며, 생득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닌 후천적으로 형성된 재능이다.      


 앞으로 추세로 보아 대형 매체보다, 개인들이 운영하는 개성을 지닌 중소형의 매체가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금 경쟁이다. 자극적인 말과 유행에 부합한 콘텐츠로 한시적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 창작 능력과, 이를 표현해 낼 수 있는 능력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 이는 비단 인풀루엔서의 경우가 아니라 일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업무를 잘 기획해서 수행하는 능력이 한 축을 담당한다면, 결과를 가지고 회사에 말과 글로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는 소처럼 묵묵히 알아주기만을 기다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표현할 것은 확실히 표현하고, 취할 것이 있으면 당당히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잘하려면 말과 글에 능해야 한다. 말과 글에 능하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 말과 글은 독서와 절대 떨어질 수 없다. 독서 후에 책 내용을 갖고 말하기와 글쓰기를 해보자. 그리고 이 과정을 꾸준히 반복해 보라.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독서, 말하기, 글쓰기는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키워준다. 이렇게 키운 능력들은 앞으로의 사회를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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