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가 흐르는 삶을 위해.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 아름다운 말로만 쓰인 책은 모두 쓰레기다. 거짓 세상에서는 불온한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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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책을 보며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문장이다. 삶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글이 거짓이라니. 하지만 문정우, 박노자, 촘스키, 신영복, 김만섭 등의 글을 읽어나가며 우리 사회와 세계의 부조리함과 불편함을 책을 통해 마주하고 보니, 이 문장이야 말로 진실된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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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안정권 안에 있는 나는 나의 울타리, 제도권 밖의 현실에 대해 무지했었다. 내가 생각하던 나의 세상과, 진실된 세상은 너무나도 간극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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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불온한 독서>는 ‘아거’라는 필명을 지닌 작가가, 독서를 통해 보다 진실되고, 독립적인 인간이 되고자했던 노력과 생각들의 묶음집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우리가 당연시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물음을 갖으라고. 정말 그것이 올바른 사회인지, 아니면 주입된 교육이나 가치관에 따라 형성된 것인지 말이다. 즉,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에 대한 메타인지를 하게끔 한다. 무엇이 부당하고, 잘못되었으며, 그런 사고와 관념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말이다. .
기존 사회에 순응하지 말고, 세상에 맞서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간. 사유를 멈춘 인간이 아닌, 흐르는 자이길 원했던 작가는 8개의 주제로 우리의 사회를 메타인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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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은 반동이고 불온이고 안티다
2. 자유를 보류하지 말라
3. 길들여짐, 복종의 시작
4. 불감사회와 평범한 악
5. 우리는 왜 병든 사회를 견디고만 있는가
6. 우상이 지배하는 사회
7. 교육, 체제의 거울
8. 진보는 불복종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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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고 여겼던 군대에서의 상명하복의 복종문화, 기업인의 우상화, 국기에 대한 경례, 초등학교 입학식에서의 제식. 이 모든 것들이 말 잘 듣는 국민들을 양산해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어려서부터 엘리트들에 대한 동경과, 전체주의 사고를 교육받았나 보다. 군대에 가서는 현실에 순응하고 반항심 없이, 말 잘듣는 사람이 되면 철들었다란 표현을 많이 들었었는데, 이 또한 부림당하기 쉬운 사람이 되긴 위한 일이였음을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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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매 순간마다 현실에 순응하지 않으면, 그 삶은 힘들고 험난해질 것이다. 체게바라처럼 기존 사회를 전복시켜, 새로운 세상을 만들 깜냥이 있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것이고, 그러한 시도를 한 사람들은 대다수가 끝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런 당연함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더욱 가진 자들이 더 힘 있는 사회가 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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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디 불편한 책이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드는 이 책은 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세상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은 사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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