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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연수 May 26. 2019

대세를 따르는 밴드왜건 효과

다수를 따르려는 군중의 심리

허니버터칩 먹어봤니?

엄마, 나만 패딩없어요.

사람들이 많은데는 이유가 있어.


이쯤되면 '나만 몰랐나?' '우리 아이만 없는 건가?' 라는 불안함이 마음 속에서 슬며시 고개를 든다.



다수라는 우산 속에서 안락함을 느끼고 싶은 우리의 심리


군중심리는 모방심리라고도 하며, 사회학에서 처음 제기된 용어로 19세기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 가브리엘 타르드(Gabriel Tarde) 등이 처음으로 연구했다. 이 군중심리의 전형적 사례로 '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 악대효과)'를 꼽을 수 있다. 이 용어는 미국의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이 1950년 처음 사용한 용어다.                                           


우리 주변의 밴드왜건 효과

밴드왜건(Band Wagon)은 서커스나 퍼레이드 행렬의 맨 앞에서 연주 밴드를 싣고 다니며 요란하게 연주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마차를 뜻한다. 밴드왜건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궁금해서 모여들기 시작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무작적 뒤따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1848년 어릿광대 역할로 이름을 날리던 미국의 댄 라이스(Dan Rice)가 자신의 정치 캠페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밴드왜건을 처음 활용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유세에 밴드왜건을 활용하였다.

밴드왜건 효과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이 강조되는 면이 있다면, 대중에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어쩔수 없이 따라 하는 현상은 양떼효과(Herding Effect)도 있다. 이 효과들은 군중심리가 바탕이 되어 타당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으로 편승효과라고도 한다.


정치 분야에서 대중이 뚜렷한 주관 없이 다수가 지지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군중심리가 작용하기도 한다. "될 것 같은 사람을 지지하는 것이 낫다." 라는 마음으로 무관심했던 유권자가 지지율이 높아지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서의 밴드왜건효과는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왜 구입하려하는지 등의 합리적 이유를 고려하지 않고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의미한다. 영화 '극한직업' 속 '갈비맛통닭', 고가임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린 롱패딩, 길게 줄이 늘어선 식당, 홈쇼핑의 '매진 임박'이라는 자막 등이 인기를 끄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는 왜 다수에 속하고 싶은 것일까?

편승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뒤따르는 것이 밴드왜건 효과의 특징이다. 여기에는 다수의 의견을 따르면서 유행에 뒤떨어지거나 소외되지 않으려는 욕구와, 동조함으로서 관계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심리가 숨어있다. 또한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나에게 득이 된다는 막연한 믿음도 깔려있다.

                                            



회의 현장에서도 나타나는 밴드왜건 효과


다수에 편승하려는 밴드왜건 효과는 정치, 경제 분야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회의 현장에서도 발견된다. 이러한 군중의 심리는 다음의 요소들과도 연관되어 있다.

익명성: 군중 속에서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의견을 제시하고 선택했는지 알 수 없으면, 소신껏 의견을 표현할 수도 있는 반면 적당히 다수에 묻어갈 수도 있다.

책임의 부담: 소수보다는 다수와 함께 있을 때 우리는 1/n로 돌아오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정보의 부족 및 편향: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고 이러한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다면, 다수의 의견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상상과 직관, 편향된 상태로 판단하게 된다.

관계성: 우리는 나와 같은 선택을 하는 다수와 친밀감과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관계성으로 인해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감정적 흥분: 이성적 판단보다 분위기와 감정의 상태로 인한 순간적 선택이 발생하기도 한다.

종결욕구: 빨리 결론을 내리고 싶은 욕구는 다수의 의견에 더 쉽게 동조하는 경향을 유발한다.


회의 현장에서 이러한 군중심리가 작동하게 되면 사람들은 똑같이 생각하고 결정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다양성과 소수의 의견을 탐색할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 분위기에 휩쓸릴 위험을 경계하고 자신도 모르게 집단적 행동에 동참하고 있지는 않은지 객관적 시선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거울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참고자료]

고영성, 신영준 (2017). <일취월장>. 로크미디어

'극한직업' 속 갈비맛통닭 https://cnbc.sbs.co.kr/article/10000933503

밴드왜건 효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80790&cid=58345&categoryId=5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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