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부럽던 평창 막내…베이징올림픽 주연

평창 '조연'에서 베이징 '주연'으로

by 글월 문
평창 막내들 베이징에서 일 낼까


평창 동계올림픽 '전주자'에서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정승기의 도전


올해 스물셋 정승기는 4년 전, 오륜기를 들고 스켈레톤 유망주로 소개됐다. 평창에선 경기에 앞서 코스 상태를 점검하는 '전' 주자로만 뛰었지만, 이번엔 국가대표로 돌아왔다.


4년 전 윤성빈이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스켈레톤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걸 지켜만 봤는데,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는 우상을 하나 둘 넘고 있다. 스켈레톤 월드컵 6차에서 동메달을 땄는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달렸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그는 윤성빈보다 두 계단 높은 시즌 9위에 있었다.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선 그 자신감이 드러났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아무도 결과를 모르는 것 같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욕심을 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뚝이'에서 우뚝 선 이유빈

이유빈의 두 번째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스물 하나 이유빈의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을 기대한다. 4년 전, 열일곱 살 이유빈의 쇼트트랙은 이렇게 기억된다. 미국 NBC는 쇼트트랙 3000m 계주를 중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 오! 한국 선수가 넘어집니다! 반전이군요. 아직 시간은 충분해요." 이유빈이 23바퀴를 남기고 넘어진 거다.


하지만 이유빈은 넘어져 몸이 빙글 돌면서도 필사적으로 팔을 뻗었고, 최민정은 덕분에 멈추지 않고 질주할 수 있었다. 아찔한 실수를 만회한 이 장면은 올림픽 신기록 경기가 됐고, 이날 조 1위를 한 우리 쇼트트랙은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유빈은 이때 생긴 '오뚝이'란 별명이 생겼다. 그 별명처럼 넘어져도 일어서며 성장해왔다. 심석희의 동료 비하 및 욕설 논란에 대표팀이 흔들릴 때도 이유빈은 아픈 기억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듯 스스로의 질주에 집중했다. 그리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네 번의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하나로 이 종목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실력을 베이징에선 온전히 보여주지 못할 뻔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에 그치며 이번에도 단체전에만 출전만 예상됐다. 하지만 심석희는 징계로 김지유는 부상으로 빠지면서 개인전 기회가 찾아왔다. 아직도 나이로는 막내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평창 올림픽 때는 미성년자 때고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지금은 완벽한 선수로서 보여주고 싶다.


'페이스메이커'에서 '세계 4위'

정재원의 변신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결승은 이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운 정재원의 헌신. 16바퀴 6,400를 도는 경쟁에서 정재원은 출발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선택을 한다. 상대 선수 페이스를 떨어뜨리는 질주를 하며 함께 출전한 선배 이승훈의 메달을 도운 거다. 결국 이승훈은 메달을 땄고, 가장 먼저 정재원을 찾아 팔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 장면은 팀을 위한 헌신이 아닌, 강요된 희생이란 비판이 뒤따랐다.


아직도 이 논란은 정재원을 따라다닌다.

분명한 팀플레이였다고 생각하고, 분위기 자체도 절대 강압적이거나 그러지 않았고 저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작전이었다고…


이제는 이 논란을 털 때가 됐다고 정재원은 말한다. 당시엔 네덜란드도 저런 모습을 보이는 등 우리만의 전략은 아니었다. 최근 매스스타트의 경향은 다르다. 장기 레이스다 보니 언제 속도를 내는 게 유리할지 눈치싸움이 치열한데, 선수들의 체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꾸준히 오래 타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세계 4위. 이승훈보다 한 계단 높다. 조연 아닌 주연을 베이징에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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