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의 평등
얼마 전에, 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당분간 퇴근할 때, 퇴근한다고 메시지를 남기라고요.
부서를 얼마 옮긴 지 안 돼 '피드백' 차원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다른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6년 차에 처음 겪어보는 지시였습니다.
물론 퇴근 보고를 한다고 해서 따로 더 지시가 내려지진 않습니다.
잘 쉬어. ㅇㅇ. 그려. 이런 말이었습니다.
사실 별 것 아닌데. 메시지만 남기면 될 뿐인데
제 마음이 불편한 이유를 곱씹어 보고 있습니다.
아직 마음이 정리가 안 됐지만 결론 내린 건 있습니다.
사람의 고민이란 건 상대적인 것이다.
별것도 아닌 사소한 문제가 누군가에겐...
미래를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아마도 6년 차인 나는 수습시절처럼 '퇴근 보고'를 해야 하나?
이러한 '자의식'이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스스로를 되돌아봅니다.
지금의 제가 수습과 같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점,
속박이 싫지만 회사는 속박이라는 점,
언젠가 안 해도 되겠지란 마음으로 버틴다면 복잡한 심경도 조금 가라앉습니다.
누구의 고민도 결코 가볍지 않다는
고민의 평등함을 또 한 번 깨달으면서
모두의 고민이 '해피엔딩'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