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연봉이 의미하는 것
사람들은 더 높은 연봉, 더 높은 성과금, 더 높은 인센티브를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지정한 의미에서 연봉은 돈의 관점에서만 보면 안 된다. 모든 이는 괜찮은 삶의 질을 누리기 위해 높은 연봉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재적인 금전 보상을 조정하며 내적인 금전 보상을 올바르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기에게 기쁨을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연봉은 돈의 문제다. 하지만 연봉은 돈의 문제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연봉은 단순히 노동의 경제적 가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감정의 가치이기도 하다. 인정, 존중,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이며, 개개인을 회사의 목표에 강력하게 연결시킨다. 금전적으로 이미 안정된 사람들부터 신입사원까지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수천, 수억 원의 연봉을 자랑하는 슈퍼스타 운동선수들이 더 큰 계약을 따내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그 만한 연봉을 받을 만한 가치를 인정을 받기 위해서다.
"높은 수준의 애국심, 충성심, 복종심, 용기, 동정심을 소유하여
부족 내의 다른 이들을 돕고 공동의 선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부족일수록
다른 부족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 찰스 다윈 <인간의 유래> -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 1908~1970)가 1943년 주장한 이론인 "욕구위계이론" 은 인지적 욕구와 심미적 욕구를 나타낸다. 욕구는 다음과 같다.
- 자아초월 욕구
- 자아실현 욕구
- 심미적 욕구
- 인지적 욕구
- 존중 욕구
- 소속 및 애정 욕구
- 생리적 욕구
1~4단계를 결핍 욕구, 5~8단계를 성장 욕구로 둔다. 메슬로의 욕구계층이론은 사람이 어떻게 동기를 갖고 목표를 실현시키려는 힘을 품게 되는지에 대한 유용한 설명을 제공한다. 물론 매슬로우의 의견에 반박하는 학자들 또한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행동을 한 가지 욕구만으로 설명하는 것이 타당한가?"와 같은 질문이다. 그러나 욕구위계이론은 인간의 근본적 욕구에 이론적으로 다가간 가치는 인정되어야 한다. 우리의 연봉은 1~4단계의 결핍(인지적)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인간이 5~8단계의 성장(심미적) 욕구에 더 강하게 마음이 끌린다는 사실 또한 확인된다. 그러므로 연봉=돈이라는 관념은 올바르지 않다.
그렇다면 인간이 느꼈을 때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연봉을 얼마가 될까? 2010년, 프린스턴 대학의 앵거스 디턴(Angus Deato) 교수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는 미국의 45만 명의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해 연봉 상승에 따른 행복감의 상승은 7만 5000달러 (약 8400만 원) 임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그들은 "만족도는 개인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좌우되는 방면, 행복감은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표현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삶의 행복감이 7만 5000달러 이상의 연봉에 비례하지 않는데 반해, 삶의 만족감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고 밝혔다.
2018년 최신화된 이 연구 결과는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시작점은 6만~7만 5000달러였고, 삶의 행복도는 9만 5000달러에서 가장 높았다. 물가와 임금의 상승으로 금액 자체는 바뀌었지만, 연소득과 행복의 비례 상승은 일정 금액까지만 비례했다. 이후 행복감은 소득과 별개이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의 행복감이 감소하는 이유는 고소득 연봉자일수록 근무시간, 근무량, 책임이 많아지지만, 그 연봉을 즐길만한 여유가 줄어 행복감이 감소하는 것이라고 주장되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결코 돈이 다가 아니다. 목적, 자부심, 야망, 자존심 역시 중요한 자극제다. CEO와 리더들은 외적으로 보이는 연봉과 내적으로부터 나오는 효과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