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 하는걸까?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밤이면 밤, 새벽이변 새벽, 토요일, 일요일, 외국, 지방,,,
일하기 싫은 날들이 너무 많다. 흐름이 깨지고 몸의 리듬도 깨진다.
그래서 많은 VMD들이 오래 일하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급속도로 줄어든다.
무엇이 이렇게 니를 붙드는가 고민해 본다.
언제부터인가 날짜를 정해 놓고, 시간을 정해 놓고 일하는 긴장을 즐기게 되었다.
완료해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 역으로 시간을 계산하고 플랜을 세우게 된다. 시간에 따라 해야할 일, 맡아야 할 사람을 정하고 그에 따라 일을 진행하게 된다. 중간 중간 체크한다. 어느 누구의 방해도 없는, 말도 걸지 않는, 다른 업무로 나를 찾는 사람도 없는, 카톡도 울리지 않는 조용한 새벽 시간에 손과 머리로만 일한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초긴장 상태로 일한다. 대략 완료 시간을 남겨 두고 약간의 여유 시간을 확보한 뒤에는 마무리를 즐긴다.
작은 성공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
아무 것도 없는 그냥 날 것(?)의 매장에 (물론 인테리어는 마감이며 완료지만, ) 하나 하나 채워 넣는다. 옷을 걸고 행거를 채우고, 옷을 접고 선반을 채우고, 마네킨에 옷을 입히고 구두를 신기도 가방을 들리고,,, 완성해 나간다, 서너 시간만에 뚝딱 매장을 완성한다. 빈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그 정도 시간을 들여 매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완성한다.
원데이 클래스라든가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공해 나가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이 있다면 알 것이다. 작은 성공이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지 말이다.
새벽작업은 내게 이런 의미를 준다.
새벽시간은 내게 이런 의미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