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찍고 바르셀로나 네르하 말라가를 거쳐 푸에르테벤투라 란사로테까지
23.01.30 Fuerteventura
Transportation : Rental Car(Opel Coras / Rental by Cicar)
Accommadation : Apartamentos Hesperia Bristol Playa, Corralejo, Fuerteventura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예약하면서 다짐한 일출기를 또 시도하였다. 전날 빡센 일정을 하고 일찍 잠들었더니 정말 일찍 일어났다.(여행 중 8시면 새벽기상) 딱 일어나서 고개만 들면 앞에 베란다와 바다가 보이는 그런 구조였는데, 드디어 일찍일어난 오늘! 커튼을 걷었더니 눈 앞의 뷰가 환상적이었다. 내 눈으로 보이는 그 구도와 색감 그대로 담고 싶어서 호다닥 침대로 돌아가 요리조리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 다음 목표였던 일출 타임랩스를 위해 작은 삼각대에 핸드폰을 연결해 영상을 찍기 시작했고, 가져갔던 필름카메라 두개를 다 꺼내 담았다.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팠지만, 밖이 어느정도 밝아질때까지 가만히 보고있었다. 이 모습을 보기위해, 순간을 담기 위해 몇날며칠 에어비앤비와 부킹닷컴, 아고다를 뒤져가며 숙소를 찾았구나! 체크인 후 들어왔을 때부터 크기, 호스트와의 소통, 세탁기, 화장실, 위치 등 모든 것이 완벽히 맘에 들었는데 체크아웃 하는 날, 눈 뜨자마자 침실에서 본 뷰는 10점 만점의 10점 짜리 숙소를 100점으로 만들정도였다. 약간 오바라고 볼 수 있지만... 당시 나는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혼자 여행한지 거의 10일차기도 했는데, 모든 순간 지나가며 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지만,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순간이 절반 이상이고, 생각보다 외롭긴 외롭고... 무엇보다 이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꿈꾸던 순간이 카나리아섬의 오션뷰 숙소들이었기 때문도 있다. 몹시 힘든 순간들을 당시 예약했던 이 숙소들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버텼고, 그에 대한 결과가 너무 아름다웠고... 고생했던 순간들이 급 아름다워지는 이상한 순간이었다.
감격의 순간을 좀 즐겼으니 다시 쉬는 시간을 가져야했다. 마음이 이렇게나 요동쳤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또 빈둥빈둥 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다 체크아웃 1시간 전, 마음을 다잡고 일어나 주섬주섬 짐을 싸고 씻고 방을 치우고, 딱 시간 맞춰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중간에 밥도 먹고 해야하니 서치했던 바닷가와 번화가가 같이 있는 곳을 중간지점으로 찍었고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했다.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나는 곳이었는데 다 비슷하겠거니 하고 밥집을 찾았다. 혼자 다니니까 뭘 먹을지 너무 고민되고 선택이 어렵다. 결국 샌드위치집에 들어가 세트를 시켜 먹었다. 이것저것 다 들어간 스페셜에 커피를 같이 시켜 나름의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고 소화도 시키고 사진도 찍을 겸 찍어뒀던 바닷가로 걸어갔다. 바닷가에 다와가는데 점점 더 익숙해진다. 뭐지...? 데자뷰는 아닐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푸에르테벤투라 도착한 첫 날 들렀던 바닷가였다ㅎㅎ 그날과 하늘도 다르고 가는 길이 달라서 그런지 같은 곳이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다. 그걸 알고나니 좀 웃겼는데, 생각보다 다른 느낌, 다른 뷰라 사진을 열심히 찍고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영상통화도 했다. 근데 친구들이 맨날 바다만 보나봐~ 제주도 아님?? 아니야! 라고 부정하면서도 은근... 와 한국가면 몇달간 바다 안봐도 될듯ㅎㅎ 이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산책 좀 하다 진짜 목적지인 Dunas de Corralejo 코랄레호 사막으로 향했다. 코랄레호 사막은 내가 푸에르테벤투라를 선택한 큰 요소였다. 바다에 사막...? 사막에서 바다를 본다고...? 달리고 달려 사막에 당도하였는데... 비가... 내린다... 어쩐지 오는내내 하늘에 절반정도 먹구름이 왔다리 갔다리 하더라니... 다행인건 비가 엄청 많이 내리진 않았고 토독...토토톡 정도? 내가 원하던 포인트에 다다르니 갓길에 차들이 드문드문 주차를 해뒀다. 나도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하고 가볍게 카메라 두개, 핸드폰, 차키, 지갑(가벼운거 맞아...?)만 챙겨서 나섰다. 내리니까 또 비가 거의 안오는 것 같고, 내 옷은 약간 방수되는 바람막이었으니 잘 둘러싸고 사막에 발을 디뎠다. 그냥 모래사장이랑 비슷한듯 고운 느낌이었다. 모래사장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커다랬고 언덕이 높아 처음엔 바다가 안보였다. 사구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니 청록색 바다가 촥 보이는데... 또 벅차올랐다. 한참 바라만 보다 눈으로 보는 것에 몇만배는 덜할 사진을 남겼고, 옆에서 노는 애들마냥 슬라이딩해서 내려갔다. 바다에 좀 더 다가가 사진을 좀 찍는데 비가 좀 더 오기시작해서 외투를 둘러싸고 호다닥 차로 갔다. 이정도면 다 봤다 싶기도 했고, 밤에 남아있을 사막별투어가 있으니! 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사막과 쌍벽을 이루는, 이 섬의 핫플 아닌 핫플! Playa del Bajo de la Burra a.k.a 팝콘비치! 사람들 보니 사진도 막 예쁘게 찍고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그런 특이한 바다. 네비를 찍고 열심히 가는데... 음... 이 길이 맞나? 싶게 뭔 공터가 나왔다. 내 눈 앞에는 딱히 길 같은게 안보이는데 네비는 안내를 한다...? 믿고 따라가보는데... 아... 또 비포장길... 급 전날의 기억이 떠오르고... 바닥은 역시나 미친듯이 울퉁불퉁하고... 와 진짜 이러다 타이어 터지는거 아님?말도 안통하는데서 타이어 터짐 어카지? 보험도 안된다는데? 별 생각이 다 들고 고민이 됐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어케 차를 돌리는가? 후진은 없다! 에이씨 몰라! 하고 천천히 갔다. 팝콘산호를 들고가지마세요! 안내판을 보고 여기구나 하고 들어갔는데... 음... 사진에서 보던 순백의 팝콘 어디갔냐고... 흰밥을 기대하고 밥솥을 열었는데, 알고보니 검은콩이 절반인 모습을 본 듯한... 일단 갔으니 최대한 흰 산호들만 모아모아 요리조리 사진을 찍어보는데 아무래도 혼자다보니 사람들처럼 핫하게 찍기도 힘들뿐더러 날씨도 엄청 좋은건 아니라...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모아서 삼각대 설치하고 애플워치 연결해서 연사를 찍으며 팝콘을 날리며 사진을 미친듯이 찍었다. 바닷가+산호라 손도 옷도 꿉꿉해지기 시작해서, 이쯤이면 됐다... 하고 다시 돌아갔다.
끙차끙차 오프로드를 조금 달려 도심으로 나와 숙소로 갔다. 위치 하나로 정한 숙소라 별 기대없었는데, 정말 그냥 그랬다. 뭐 나쁘진 않은? 마지막 스케줄을 앞두고 잠깐 누웠다. 이날은 앞서 말한대로 사막에서 별을 보는 너무너무 기대하던 투어가 있던 날이었는데, 현지에 도착할때까지도 상세 안내가 없어서 아침에 투어사에 왓츠앱으로 문의를 했다. 픽업포인트랑 상세설명이 안왔으니 다시 안내를 해달라고... 근데 이미 보냈다네...? 읭 저 못받았어요ㅠㅠㅠㅠㅠ 여차저차 왓츠앱으로 주고받았는데 그러면서, 오늘 날이 좀 흐리고 예보에 구름이 너무 많다... 이러면 당일에 취소되거나 일정을 조정해야한다고... 일단 두고보다가 미팅타임 한시간전에 연락 줄게! 대망의 그 한시간 전이 되었는데... 슬프게도 기상악화로 오늘은 못간단다... 다른날 언제 되니??라고 물어보는데... 나... 오늘이 푸에르테벤투라에서 마지막날이야... 이런... 환불해줄게... 이렇게 나의 마지막 일정이 사라졌다... 뭐 그런거지! 그럼 오랜만에 차 없이 밤을 즐겨볼까 싶어 걸어서 시내로 나갔다. 점심 샌드위치 이후 공복이라 배도 좀 고픈데 오랜만에 차 없이 나와서 술도 땡겼다. 시내를 둘러보는데 평일에 애매한 저녁시간이라 다들 해피아워였다. 동네를 한참 구경하다가 괜찮아보이는 바에 들어가 옥상에 자리잡았다. 메뉴판을 받았는데... 이런 술밖에 없다... 일단 칵테일을 시켰고, 스낵 뭐 먹을래? 팝콘같은거? 그래서 오키도키 팝콘 플리즈 해서 받은 팝콘과 술... 아무생각없이 멍때리면서 술이랑 팝콘을 야금야금는데 해피아워 혜택은 또 받아야겠어서 술을 한 두잔? 더 마신것 같다. 그 사이 가족단위, 친구, 연인 손님들이 들어찼는데 여전히 나만 혼자...ㅎㅎ 팝콘 리필에 술 3잔이 나의 저녁이 되었다. 못먹었던 술을 몰아 마신 느낌?(이라고 하기엔 매일 숙소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마셨다) 살짝 술 마신 느낌으로 나와 또 시내 구경을 하며 그동안 못샀던 기념품도 사고 내일 아침 먹을 곳, 주유할 곳 등을 물색하다가 귀가했다.
2023.01.31 Last day of Fuerteventura
푸에르테벤투라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란사로테로 넘어가는 날! 차에 기름을 가득 넣어 항구에 반납하고 배에 타야하는 일정이라 평소보다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마음먹고 알람을 맞췄었다.
일어나서 약간 멍하게 있는데 누가 문을 벌컥! 열어서 으악!!! 했는데 하우스키핑하시는 분께서 착오로 여셨던 것... 작은 헤프닝 후 정신차리고 준비를 마쳐 체크아웃을 했다. 계획했던 루트는, 전날 시내에서 봤던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근처에 주차를 한 뒤 봐뒀던 츄로스집에서 커피와 츄로스를 먹고 항구에 미리 가서 렌트 반납을 하는 것! 결과는 계획 중 제대로 된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꼬였다^^ 일단 전날 봐둔 주유소가 차량 통행이 잘 안되는 구역(?)에 있었고, 알아뒀던 주차장은 만차에 갓길주차 할 자리도 없어 골목이란 골목은 다 들어가봤다... 힘들게 주차를 하고 아무생각없이 츄로스를 먹으러 갔고, 나오는데 뭔가 쎄하다... 바로 주차를 어디에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것...ㅎ 특별한 건물도 없고... 진짜 아무데나 자리가 있는 곳에 주차하고 목적지를 찍고 걸어왔기 때문에 짐작조차 안됐다... 근데 반납시간과 배시간은 다가오고... 난 아직 주유도 못했는데, 주유소는 심지어 거리가 좀 있고... 덥지만 배는 타야하니 빠른걸음으로 골목이란 골목은 다 쑤시고 다녔다. 그 골목이 그 골목같고, 이미 왔던데 또 가고... 어찌저찌 아주 힘들게 차를 찾아서 주유소에 달려가 기름 가득 넣고 선착장으로 달렸다. 렌트 반납하는데가 다행히 배 타는 곳과 가까워서 거대한 나의 캐리어를 오래 끌고다니지 않아도 됐다. 무사히 반납하고 란사로테가는 페리 탑승까지 완료!! 푸에르테벤투라 즐거웠고 진짜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