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영이 가영 VI.Fuerteventura②

아부다비 찍고 바르셀로나 네르하 말라가를 거쳐 푸에르테벤투라 란사로테까지

by ㄱㅇㅇㄱㅇ

23.01.29 Fuerteventura

Transportation : Rental Car(Opel Coras / Rental by Cicar)

Accommadation : Casa Playa Chica (1 Calle Gran Canaria, Fuerteventura, Spain)


두둥! 푸에르테벤투라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원래 계획은 일출을 보고 바다 산책을 갔다가 들어와서 씻고 새로운 해변을 찾아 거기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본격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혼자 여행을 온 나는 알람따위 맞추지 않았고, 일출부터 산책까지 실패! 이쯤되면 계획을 깨는 것에 맛들려서 일부러 계획을 촘촘이 짰나 싶을 정도로 매일 지키지 않고있다. 너무 재밌잖아?! 이게 인생의 참맛인가?! 늦은 김에 느긋하게 씻고~ 점심 먹을만한 장소를 찾는다. 어차피 네이버 검색해도 안나올거 알아서 그냥 오늘의 목적지 가는 길에 괜찮아보이는 바다 근처 별점 높고 메뉴 괜찮은 식당 위주로 찾았다.

오늘의 목적지는 푸에르테벤투라의 가장 남쪽! Morro Jable과 Cofete해변! 여행자들이 보통 많이 있고 가장 번화가인 코랄레호는 가장 북쪽이고 크게 뭐 볼게 없어서 잘 안가는 곳인 듯 했다. 그래서 꼭! 가야지 마음먹고 숙소도 일부러 공항보다 남쪽으로 잡았다.

Morro Jable가는 길에 Calma 해변에 위치한 맛집에 갔!는데 안열었다... 아니 그냥 식당이 안보인다... 영업중이라면서요ㅜㅜ 어디서 영업하시는건데요... 역시 쉽지 않은 혼밥... 결국 어딘가에 주차를 하고 정처없이 걷다가 쇼핑타운인지 풀빌라 같이 주택이 모여있는 쪽까지 걸어가며 만만해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여행지 혼밥 중 가장 어려운 순간은 바로 메뉴 선택! 오랜 고민끝에 감바스와 카나리아 특산품인 카나리아감자 그리고 샹그리아!를 마시고싶었으나 운전자인 관계로 오렌지 환타나 시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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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빵과 함께 나온 이름모를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야무지게 긁어먹고 본식으로 들어갔는데! 그냥저냥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감자는 그냥 감자인데 저 붉은 마요네즈 소스가 킥!이라고 했는데 그냥 뭐... 낫밷! 휴양지 식당엔 혼자 밥 먹는 사람은 역시 나뿐이었고, 이 동네에도 동양인은 온리 원! 밥 먹고 계산을 하는데, 분명 잔돈이 발생하는데 좀 기다려도 눈길도 안준다... 내 소중한 2유로... 결국 그냥 일어나서 나왔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는데, 또 아무거나 사마시기엔 아까워서 돌아다니는데 카페는 없고... 결국 마트가서 컵커피나 하나 사서 다시 차로 왔다. 배를 채웠으니 목적지로 출발! 사실 오늘 날이 그러어엏게 좋진 않았다. 구름이 좀 많은 날이었는데 비는 안오니 됐지 뭐...

목적지에 다와가는데! 날이 별로라 그런가... 우측엔 쇼핑몰이 쭈욱 있는데 그닥 특색있거나 하진 않고 이 동네에서 지내는 여행객이 올만한 정도고 좌측에 바다가 있었는데 뭔가 특별하진 않았다. 실망하지않고! 또 대충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를 하고 등대가 있다는 곳까지 걸었다. 그래도 꽤 많이 내려왔더니 이 바다는 또 달랐다. 모래도 밟고 나무 데크가 깔린 길도 걸어 등대에 왔다. 여기 등대 근처에 바(Bar)가 있었고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운전...ㅂㄷㅂㄷ... 사진 좀 찍다 돌아가는 길에 넘나 귀여운 동물친구를 봤고 몹시 귀여운 사진을 남겼다. 이거 보러 여기 왔구나?!(몹시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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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잔뜩낀 등대와 등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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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귀요미친구!!


귀여운건 움직여야지!

귀요미를 보고 다음 목적지인 Cofete로 출발! 하려는데 구글 지도에 쳤더니 목적지까지 1시간가가이 나온다? 별로 안멀어보였는데... 어떻게 25km가 1시간이 걸리는거지...? 뭘까... 하고 일단 출발했다. 한 10분 갔나? 갑자기 끊기는 포장도로와 내 앞에 보이는 절벽들을 보며 깨달았다... 아... 이래서... 생각해보니 여행지들 검색할 때 어떤 바다 가는길이 험난했고 그래서 잘 안가고 이런 걸 본거같은데 바로 여기였던것...ㅋ

여기까지 온 이상 차를 돌리고싶진 않았고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그냥 지도를 따라 갔다. 시트를 직각으로 세우고 정신 바짝차리며 가는데, 진짜 한국에서도 웬만한 언덕, 해안가, 고개 등 안다녀본 길이 없어 자신만만했지만 그 이상의 난이도였다. 심지어 내가 빌린 차는 오토... 제일 싼 소형차... 한국으로 치면 면허시험볼때 탔던 악센트같은...? 가파른 해안가 비포장 절벽은 딱 차 두대 겨우 지나갈만한 폭이었고, 커브는 급커브에 차 두대가 한 번에 지나기 빠듯했다. 이래서 25km가 1시간이 나오는구나... 계속 그런 길만 있으니 별 생각이 다들고... 내가 운전연수를 받으러 혼자 여길왔나? 싶다가도 와 내가 혼자 이 꾸진 차를 끌고 여길 간다고? 나 쫌 멋진데? 나 완전 용감하고 미쳤는데? 이제 한국가면 운전 못할 곳이 없다. 나는 엄청난 운전 고수다. 암어베스트드라이버. 하는 등 별 생각을 다 하며 올랐다.

한참 달리다 경유지로 들리려던 Cofete를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나왔다. 여긴 나름 뷰포인트라고 차 세울만한 공간은 있더라. 주차를 하고 전망대(그냥 차가 못들어가는 산 초입)에 갔는데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부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Cofete해변과 주변의 산이 정말 장관이네요. 절경이고요. 신이주신 선물이네요! 바다 뿐만 아니라 내가 지나온 길도 볼 수 있었는데, 뿌듯함과 대견함으로 기분이 몹시 좋아졌다! 사진을 열심히 찍다가 이성을 찾고 진짜 목적지였던 Cofete와 다음 목적지인 Ajuy 루트를 찾았다. 뷰포인트에서 북쪽으로 가면 Cofete였고 거기서 동쪽으로 가면 Ajuy가 나오니 횡단하면 아주 효율적인 동선이라 생각했는데... 나의 기대를 산산히 부서트린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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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이 올라오는 코딱지처럼 보이는 차들과 험난한 이 길을 함께한 Corsa


알고보니 Cofete를 오가는 길은 하나고, 내가 지금까지 온 만큼 다시 갔다가 똑같은 길로 다시 돌아와 Morro Jable을 다시 지나 숙소가는 길로 가는 방법뿐이었다. 한 30여분까진 대견했고 멋있었는데, 다시 30분을 더 간다고...? 근데 한시간을 다시 돌아와서 포장도로 30분을 또 가야한다고...? 갑자기 높이서 본 Cofete가 몹시 아름다워보였고, 생각해보니 내가 여행을 준비하며 찾은 멋진 절경은 바로 여기서 본 Cofete였던 것을 알았고, 역시 모든 명소와 사진은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고 사진도 내려다 보는 곳에서 찍거나 드론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차를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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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a de Cofete / Apple iPhone 13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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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a de Cofete / LeicaZ2X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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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a de Cofete / Cannon NewAutoboy / AnalogueLover SmokyB&W

사진도 충분히 찍었고 다음 목적지도 수정했겠다, 차로 가는길에 다시 구글검색을 하는데 갑자기 데이터가 안된다...? 사실 이날은 내가 사갔던 유심이 원래라면 종료되는 날이긴 했다. 그런데 어떤 기간 안에 개통하면 기간을 1주일 연장해주는 프로모션중이었는데, 하필 그 기간이 한국에 있던 날이었고, 한국에서 개통을 했는데 그게 안됐던건가? 이대로 유심 사망?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일단 지도가 안되잖아...! 차에 화면도 있고 애플 카플레이도 되는데 네비는 없었고... 일단 내려가서 생각해보자 마음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 어차피 길도 하나밖에 없는데 그냥 가지 뭐... 가는 길에 우측이 절벽인데 커브가 나와 좀 천천히 크게 돌았는데 반대편에서 오던 차가 아주 미친듯이 빵빵거리면서 창문에 대고 욕을욕을...! 응~ 욕 해라~ 하고 무시하며 갈길을 갔다. 그렇게 험난한 길을 30분정도 내려와 포장도로를 마주했고 정말 다행히 데이터가 터지기 시작했다. 잠깐 차를 세워 네비를 연결하고 Ajuy로 달렸다. 포장도로가 이렇게 반갑고 귀한 것이었다니... 신나게 운전을 해서 Ajuy 동굴에 내렸는데... 여기 꽤 큰데...? 일단 바다를 쓱 보는데, 또또또 색다른 바다 뷰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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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y / Apple iPhone 13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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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y / Apple iPhone 13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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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보는 풍경들 / Apple iPhone 13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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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y 주변에서 본 모습들 / LeicaZ2X / Kodak Colorplus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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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y / Cannon NewAutoboy / AnalogueLover SmokyB&W

나름 해수욕도 가능한 곳이라 그런지 해변에 수영복을 입고 앉아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을 열심히 찍다가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는 바위쪽으로 가 따라 올라갔다. 그쪽이 동굴 가는 길이었다. 표지판을 보니 동굴까지 한참 걸어야했고... 해는 져가고, 나는 배고프고, 무엇보다 길에 가로등이 없는 도로를 쌩쌩 달릴 자신도 힘도 없었다. 그냥 어느정도까지만 가다가 발을 돌려 차에 탔다. 노을이 지려는 하늘이 너무 예뻤고 운전을 해서 숙소로 돌아가는 모든 하늘과 주변이 아름다웠고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 이런 순간이 혼자 운전하며 여행하는 순간 중 가장 서럽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남는건 사진뿐!이라곤 하지만 못찍으면 어쩔수없지... 내 눈으로 꽉 차게 담으며 귀가했다. 힘들게 왔는데 왜 숙소 앞 주차장은 만차냐고... 하지만 나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 주변을 돌고 돌다 다시 가니 차 한대가 빠지고 있어 바로 주차를 하고 집에 들어갔다. 원래라면 전날 봤던 야시장같은 박람회장에 가려그랬는데 험난한 일정을 보내고 온 나머지 나가고 싶은 생각이 쏙 들어갔다. 푸에르테벤투라에서의 둘째날 저녁도 역시 라면. 알쓸인잡을 틀어놓고 라면에 와인이라니 이게 진수성찬이고 미슐랭이지! 맛있게 먹고 침대로 다이빙! 만감이 교차하는 나름 최고의 여행을 한 하루였다. 한국가서 이 모험담을 자랑할 생각에 입이 간지러울 정도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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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던 바다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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