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영이 가영_Epilogue

아부다비 찍고 바르셀로나 네르하 말라가를 거쳐 푸에르테벤투라 란사로테까지

by ㄱㅇㅇㄱㅇ

2023.02.04

BCN-AUH-ICN EY50/EY 856


인생 첫! 혼자 해외여행이었던 이번 여행은 참 많이 배우고, 느꼈고, 몹시 행복했으며 때론 외롭기도 했다.

가장 힘든 기간에 모든 걸 내려놓고 과감히 퇴사하고싶은 순간을, 이 여행을 바라보며 버티고 버텼었다.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고, 적지않은 준비를 했다.

예약할때마다 어디서 했는지, 얼마였는지, 뭘로 계산했는지 사이트 주소, 목적지 주소 등 다 기록하고, 떠나기 직전에는 각종 티켓들과 지도들을 엮어 작은 책자까지 만들어 갈 정도니 말 다했지...

그렇게 준비해가서 실제론 그 책자를 열어보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여행의 핵심이고 배운점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준비했기 때문에 내 머리에 다 남아있었고, 그만큼 아니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고, 그런것 없이도 잘 다닐 수 있고...

혼자 여행의 장단점은 참 뚜렸하다. 혼자라서 자유롭고, 누군가에게 맞춰주지않아도 되며, 일정과 시간 모든 것이 유동적이어도 나만 좋으면 된다. 그러나 숙소는 비싸고 밥은 먹기 쉽지 않다. 맛있는 곳에 가서 하나만 시킬수있으니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빠에야같은 음식은 1인분을 안팔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굶는 순간도 참 많았다. 밥과 끼니에 집착하는 나로서는 정말 놀라운 순간들이었지. 배가 고프다가도 좀 견디면 괜찮아져서 그냥 다녔다. 또 휴양지는 더 외롭다. 근데 차까지 빌려서 운전을 한다? 내가 여기 운전하러왔나... 싶은 생각도 든다. 차를 타고 보는 모든 것들이 너무 아름다웠으나, 운전을 해야하니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것이 너무너문 아쉬웠다. 누가 있었으면 사진도 찍어주고, 여행얘기도하고, 주차장도 찾아줄 수 있고...(원래 운전하면서 토크하는거 진짜 좋아함) 카나리아제도는 동행도 못구하고, 나 빼고 다 둘 이상이 왔고, 심지어 다 가족...ㅎㅎ 혼자놀기의 달인이 되어왔다.

다들 젊은 여자 혼자 해외? 그것도 운전도 해? 그렇게 많이 돌아다녀? 걱정과 응원을 많이 받았는데, 걱정과 달리 혼자 온 여행자들도 많았고, 혼자이기에 친해질 수 있었고 보고 느끼는 것들이 많았다. 혼자라 위협적이고 무서웠던 순간은 한 순간도 없었다.(물론 그런 치안이 좋은 곳으로 갔고, 조심하기도 했다.)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라는 에어비앤비의 슬로건이 내 마음에 꽂히는 여행이었고,

내가 생각보다 용감한 사람이라고 칭찬해줄 수 있는 여행이었고,

내 눈보다 마음이 편할 때 진짜 행복인 걸 알 수 있는 여행이었고,

좋은 곳을 돌아다니고 구경하면서, 내가 진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는 여행이었다.

내가 보고 느낀 이 곳들을 꼭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갈 것이다.

그리고 혼자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싶다.


스페인 여행을 마친지 반년이 지나서야 기록을 끝냈다.

이 기록을 마쳐야 내일 태국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ㅎㅎ

스페인을 다녀와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했고, 떠나자 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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