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다른 세상에서

방황은 꽤 재미있다.

by 초록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과 완전 다른 곳에서 생활해보고 싶다는.



즉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지금의 내가 내일을 계획하는 것 말고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사는 삶의 방식이라던가


다양한 삶의 방향을 위해.



나에게 당황스럽고 놀라운 그리고 적응하기 어려운 그 나라의 당연한 것들을


익히고 배워가며 그 삶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



여행하는 게 아니라 그곳에 물들고 물들어 나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 그리고 그 정도까지밖에 생각하지 못했던


나만의 제한들을 다 깨버리고 싶은 생각



물론 지금도 나에게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막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문화가 조금 더 자유롭고 다양한 삶의 방법들을 인정해준다면


그런 분위기 속에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모두 접고 외국으로 뜨는 것도 너무 설레고 기대되는 삶이겠지만


지금의 삶도 소중하고 이 삶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생각들을 행할 수 있는 가장 재미있고 가까운 방법은


아마도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게 아닐까 싶어서,


그런 만남들을 이어왔다.



그런 점들이 모여 모여 나중에 선을 이루게 될 때, 아마 나에게 그 희열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일 테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느끼는 신기한 점은,


그 나라에 내가 가지 않아도 그 친구들에게서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이라는 엉뚱한 가정도 해보고.



나의 출발은 어디일까.


나의 출발도 모르는 채 도착점을 찾으려 하니 방황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여전히 나에게 하루하루는 다른 세상과 같고 배움과 방황으로 가득 찬 시간들이다.


방황은 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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