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끈기보다는 끊기라는 말도 있다. 또 하나를 끊어보자. 담배를 끊어보자. 담배 하면 또 유명한 명언이 있다. ‘야 이거 너희 피지 마라.’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은 담배를 끊지 못한다는 것이다. 작년은 금연 껌, 금연 패치, 쓰다가 버렸다. 올해는 적어도 한 달이라도 끊어보고자 다짐했다.
담배를 어떻게 피우게 되었을까. 동네 잘생긴 형을 동경하다가 피게 되었다. 참 독특한 사람이다. 키는 누가 봐도 전봇대 줄곧 컸다. 여자였으면 사귀고 싶을 정도로 잘생겼다. 공부도 잘하고, 조폭과의 싸움에서 사람을 구했다고도 한다. 아쉽게도 소문이 진실인지 아닌지조차 난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다.
“형이 피는 거 보면, 참 맛있게도 펴?”
“공부하다가 안 풀리는 문제를 만나면, 성벽에 갇힌 듯 답답해, 그래서...
불안하기도 하니까. 슬슬 나이도 먹어가고, 더 어려운 공부를 할 테고,
대학 가는 것도 고민된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늘 많으니까.
넌 이런 거 하지 마라. 나도 한번 맛을 들이니까 답은 아는데, 답을 못 피하더라.
그게 담배의 마력이 아닐까 한다. 얘기가 좀 길었네”
형과의 추억은 아쉽게도 여기서 끝이었다. 참 우습게도, 형의 만류가 내겐 시작되었다.
끝에서 시작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는 정말로 끝에서 시작했다.
나 보고서 4번째 질문의 답을 슬슬 찾았다. ‘나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 후 아쉬움을 느낄 때, 살아있다고 느낀다.’ ‘ 나는 나를 아쉬워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