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는 파도를 보며 운다.
파도는 채찍질 같은 팡파르를 불지만
방파제는 그저 울기 바쁘다.
파도에 맞서며, 몸에 소리 없는 자해를 한다.
시간에 닳아가는 살갗을,
감추려 두른 회색빛 옷.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부끄러운
그들이 어깨동무를 한다.
파도에 맞서서, 그렇게 동지가 된다.
사람처럼 엉엉 울어대지만
파도 소리에 막혀 들리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이기지 않는
이김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안녕하세요,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사람 서동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