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게 말을 걸다.

망부석

by 서동휘

망부석



왜 나를 이리도 세워두고 가오

사랑하오, 사랑한다오.


그만큼 그리운 이름이여

내 이름보다 소중히 여기듯이

그대의 이름도 마음에 부르는데

여기저기에서

그만 기다리라고 한다오.


기다림은 마치

산이 바다가 되거나!

바다가 산이 되는 듯하여

미련하다고 하오.


나의 기다림은

흙탕물 속 먼지처럼 욕보인다오.


나의 젊음은 기다림을 앓다가

젊음에도 주름이 지고 있지만

왜 나를 이리도 세워두고 가는지

원망하지 않는다오.


불안하고, 안정도 없을 무렵에

나는 그대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만큼

무거운 돌이 되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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