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나무가지에

by 서동휘

빈 나무가지에 산새들도 와서 노래하고,

해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달빛도 머물다 내려앉는다.


차가운 빈 마음을 녹이려

어른들이 잠시 가지에 기대어 쉬어간다.

"가진 게 없다"고 속삭이며,

작은 아이도 가지를 스치고 지나간다.


가시 돋친 빈 나무가지는

어쩌면 가장 많은 것을 담은 채

수많은 사연을 지닌 부러운 존재인지 모른다.

빈 나무가지엔 걸린 것이 참 많다.

빈 나무가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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