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식구들 3
W2C4 여자 둘, 고양이 넷의 조립식 식구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혼자 사는 것이 딱 좋다고 생각하던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가 그 차이를 뚫고 대출을 받아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이룬 이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의 책은 단번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세상 밖으로 나온 소위 “결혼 적령기”를 넘긴, 결혼을 하지 않은 40대 여성들의 이야기는 환영받았다. 비혼이 아닌 적극적인 삶의 형태로서 같은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모습이 많은 1인 가구들에게 이러한 삶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상상력을 심어줬다.
법적으로 집을 공동으로 소유할 수는 있지만 서로를 법적으로는 돌봐줄 수 없다. 응급실에서 그들이 어떤 관계인지 적어야 하는 날에는 그저 ‘지인’으로 쓸 수밖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돌봐줄 수 있는 서로가 공식적으로 보호자라 불릴 수 없다. 서로 경제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며 서로에 대한 돌봄 노동도 하고 있으니 사회적으로 더 좋은 일인데 이들은 의료공제도, 세금 공제도 같이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전혀 없다.
그들은 생활 동반자법이 통과될 세상을 이야기 한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다채로운 가족들이 더 튼튼하고 건강해질 때, 그 집합체인 사회에도 행복의 총합이 늘어날 것이다.’(p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