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어른아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Chapter 4. 이 시간, 산타마을 3.
“그래, 그랬구나. 그랬어. 이미 늘어난 회색마음들을 어찌한다…….”
산타를 믿는 마음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강한 소망이 산타 마법의 근원이 되는데 산타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건 산타 마법의 힘이 그만큼 약해진다는 말이야. 이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지.
고민하는 산타의 말끝이 흐려졌어.
그때, 키티가 조심스레 말했어.
“음, 한국에 산타를 두고 내기를 한 아이들이 있는데 그 일에 조금 관여를 해보면 어떨까요? 산타의 존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면 누군가 뭉쳐 넣은 나쁜 의도 따위는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을 거예요.”
키티의 말에 산타 눈에 궁금증이 어렸어.
“내기? 나를 두고 내기를 했다고?”
“네. 이믿음과 안바다라는 아이들인데, 산타가 있는지 없는지를 두고 내기를 했더라고요.”
그 말에 산타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어.
“흠, 내기라면 뭔가 조건이 있을 것 아닌가?”
“산타가 있다는 증거를 찾아오는 내기예요. 믿음이는 산타가 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하고, 안바다는 산타가 없다는 증거를 찾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 말에 산타는 조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어. 하지만 그 내기를 통해 산타의 존재를 보여 줄 수도 있을 것 같았지. 잠시 생각하던 산타의 눈빛이 반짝였어. 볼을 실룩이는지 수염도 꿈틀거렸지.
선물을 포장해서 싣는 일이 모두 끝났어.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던 99번 순록에겐 좋아하는 별사탕을 먹였고, 제멋대로 열렸다 닫혔던 선물 주머니는 앞에 서있던 순록이 발을 구르며 박자를 맞춰줘서 무사히 선물을 실었어. 이제 선물을 나눠주는 일만 남았지.
산타마을 하늘이 오로라로 물들고 있어. 산타선물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 일 년 중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선명하게 빛나고 있지. 수백 마리의 순록들이 선물 썰매 앞에 서 있어. 평소 까맣게 반질거리던 코는, 새빨갛고 동그란 코로 바뀌어 있어. 빨간 코에는 선물을 배달해야 할 아이들 주소가 입력돼 있거든. 산타가 일일이 방향을 지시하지 않아도 정해진 순서에 따라 길을 찾아가지.
수백 개의 빨간 코를 반짝이는 순록들 앞에 산타가 섰어. 이제 각 썰매에 탈 산타들을 만들면 돼. 산타가 기다란 수염을 살짝 흔들었어. 발끝까지 닿는 수염 중에 한 올을 쏙 뽑아 들고서 뚝뚝 끊어냈지. 그랬더니 수염이 수백 조각으로 나눠지며 각 조각에서 산타를 꼭 닮은 산타들이 생겨났어. 뿅! 뿅!
그렇게 생겨난 산타들은 순록이 기다리는 마차에 올라탔어. 수염으로 만들어 냈지만 진짜 산타와 똑 닮아 있어. 그리고 비어있던 썰매 하나에 진짜 산타가 올라탔지. 썰매들이 차례차례 날아올라 각자 정해진 목적지로 쏜살같이 날아갔어. 길을 안내하는 순록들의 빨간 코가 빛나며 수없이 많은 지도들이 밤하늘에 새겨졌어. 마지막으로 날아오른 진짜 산타가 탄 썰매는 지도가 가리키는 대로 한국으로 날아갔어.
<Chapter 5. 온 누리에 빨주노초파남보 1.>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