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동화) 5장. 온 누리에 빨주노초파남보 1

어린이와 어른이(어른아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by 은혜은

Chapter 5. 온 누리에 빨주노초파남보 1.




썰매는 순식간에 한국 상공에 도착했어.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심은 알록달록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지. 각 집 창으로 새어 나오는 마음들이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을 머금고 요동치며 춤추고 있어.

그때, 순록의 빨간 코가 반짝이더니 허공에 안내문이 떠올랐어.



<색깔별 소망 분류>


빨간색 -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얻기

주황색 - 성적 올리기

노란색 - 여행 가기

초록색 - 꿈 이루기

파란색 - 건강

남색 - 취업하기

보라색 -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



집집마다 색색의 소망으로 반짝이는 유리창을 보며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한 안내문이야. 사람들은 산타가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

산타는 선하고 간절한 바람을 갖고 있는 모두에게 선물을 준다고!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또 하나. 산타는 잠이 들었을 때만 오는 게 아냐. 깨어있을 때도 온다고!

다만 마법의 힘으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뿐이야. 씻고 양치하고 책을 읽는 순간에도 와서 선물을 놓고 가지만, 잠이 들었다 깨어난 후에야 그 선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잠이 들어야 온다고 생각하는 거지.

진짜 잠든 후에만 온다면 산타가 바빠도 너무 바쁘잖아!


산타 썰매가 낮게 날며 선물을 뿌리고 있어. 혹여 실수하지 않게 소망분류표를 꼼꼼하게 참고하면서 말이야. 빨갛게 빛나는 창에는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한 줌 집어넣어주고, 주황으로 반짝이는 창에는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집중력을 묻혀놓고 가. 노랗게 빛나는 창에는 크게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한 움큼 넣어놓고, 초록으로 흔들리는 창에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더 크게 불어넣어 주지. 파란 창에는 더 자주 전화하고 만나고 싶은 마음을 왕창 넣어 주고, 남색 창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깊게 고민해보게 하는 마음을 발라 놓지. 요란하게 흔들리는 보라색 창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들을 살며시 내려놓아.

그렇게 산타 썰매의 흔적을 따라 두근거리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 물들어 가.



<Chapter 5. 온 누리에 빨주노초파남보 2.>로 이어집니다.

이전 07화(연재 동화) 4장. 이 시간, 산타마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