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동화) 1장. 도전장 2

어린이와 어른이(어른아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by 은혜은

Chapter 1. 도전장 2



어쩌지. 너무 긴장했나 봐. 공이 자꾸 발에서 멀어져. 공을 가까이 붙여야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데 공이 자꾸만 왼쪽, 오른쪽으로 도망 가. 이건 내 실력이 아닌데. 대체 왜 이러지? 저 앞에 공을 몰고 가는 안바다가 보여. 안바다가 보인다는 건 내가 더 늦고 있다는 말이잖아. 그러면 안 되는데.


‘공아! 나의 슈퍼공아! 내 발에 착 붙어 줘. 제발!’


빨간 고깔을 돌아 나오는 안바다와 눈이 마주쳤어. 얄미워 보이는 웃음을 날리며 쌩 지나갔지.

'안 돼! 움직여 발아! 힘을 내 축구화야! 도와줘 공아!'

할 수 있어. 가자. 가자. 조금만 더! 안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 도착점이 코 앞이야. 힘을 내!

드디어 도착!

누가 이겼냐고?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만큼의 거리, 딱 그만큼의 차이로 안바다가 먼저 들어갔어.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 쥐 똥만큼 안바다가 더 잘한다는 걸.

친구들의 환호를 받는 안바다 어깨가 으쓱거려.


“이믿음, 내가 먼저 들어왔다. 맞지? 내 빨간 상어 축구화는 무적이라고!”


거들먹거리는 안바다가 얄미워. 내가 더 잘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늦게 들어온 내가 할 말은 아니었지. 하지만 자꾸 억울한 마음이 들어. 공이 평소랑 달랐어. 자꾸 내 발에서 떨어졌다고. 언제 어디서나 내 발에 착 달라붙는 자석 공이라면 좋을 텐데. 아쉬운 마음에 큰소리쳤어.


“내가 이번 크리스마스 때 산타할아버지께 축구공을 달라고 할 거야. 언제, 어디서나 내 발에 달라붙는 마법 같은 축구공! 그땐 내가 더 빠를걸.”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안바다가 비웃는 거야.


“야, 세상에 산타가 어디 있어? 그건 다 부모님들이 주시는 거야. 너는 9살이나 됐으면서 그것도 모르냐.”


뭐? 산타가 없다고?!


“아냐, 산타는 있어.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을 받았다고. 우리 부모님은 나랑 같은 방에서 꼭 붙어서 잔단 말이야. 엄마, 아빠가 움직였다면 내가 몰랐을 리가 없어. 엄마, 아빠가 주신 게 아니야.”


산타가 없다는 말은 찬성할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어. 산타 선물을 받으려고 내가 매년 얼마나 노력하는데 산타가 없다니. 그건 말도 안 돼!

주먹까지 꽉 쥐고서 안바다를 노려봤지. 그랬더니 안바다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어.


“그럼 산타가 있다는 증거를 찾아와. 보여주면 믿어줄게.”


절대 못 찾을 거라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안바다가 말했어.


“증거? 음, 좋아. 내가 꼭 찾아올 거야.”


나는 주먹을 부르르 떨며 새빨개진 얼굴로 또박또박 말했어.

산타가 있는 건 확실해. 그러니까 분명 증거를 찾아올 수 있어!

이렇게 해서 크리스마스 날 해결해야 할 큰 임무가 하나 생겼어. 산타가 있다는 증거 찾기. 어떤 증거를 가져올지는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꼭 찾아서 산타가 분명 있다는 걸 안바다에게 보여주고 싶어. 내 발에 찰싹 달라붙을 자석 같은 슈퍼축구공을 가지고 오실 산타할아버지를 믿어. 반드시!



<Chapter 2. 크리스마스 전날 밤, 이믿음>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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