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창욱 May 24. 2016

유럽농업연수 정리편

마무리는 아름답게

유럽농업연수를 잘 다녀왔습니다. 매일매일 어렵게 글을 올렸는데 연수 다녀오고 나니 몇가지 느낌이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위에 연재글을 읽으셨던 분들이면 데이터는 많은데 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무엇일까 궁금하실겁니다. 그래서 몇가지로 정리하였고 또 정리중에 있습니다. 


첫번째로 한겨레 <홍창욱의 제주살이>에 이번 연수와 현재의 제주를 비교정리해보았습니다. 

편의상 칼럼 전문을 옮겨놓겠습니다. 

원문을 보실려면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744473.html 참고하셔요. 




[매거진 esc] 홍창욱의 제주살이

지난주 대산농촌재단의 유럽농업연수단으로 선발되어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 몇백년은 됨직한 농가 주택과 끝없이 이어진 초지,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와 개울로 흐르는 맑은 냇물이 어우러져 한편의 그림 같았다. 그곳의 농부들은 어떨까. 농업학교를 나와 농민자격증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었고 ‘내 땅을 밟지 않으면 여길 못 지나가요’ 할 정도로 대농이다.                              

오스트리아 티롤의 농가 민박. 사진 홍창욱 제공

 

 들판에 틈이 하나 없을 정도로, 마치 정원처럼 관리되는 초지를 보며 이 나라 사람들은 소만 키워서 어떻게 먹고사나 했는데 우유로 치즈를 만들고, 소똥으로 전기를 생산하며, 터빈을 돌릴 때 나오는 온수를 동네 사람들과 나누고 있었다. 도시민들은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줘 고맙다며 지역 산물에 제값을 쳐주고, 국가는 ‘전 국토의 정원사’인 농민에게 보조금을 주고 그들이 생산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매입했다. 그래서 그럴까. 오스트리아 티롤의 농가 민박에서 묵으며 바라본 별은 내 생애 가장 빛났고, 한 시간 전까지 들에서 풀을 뜯던 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였다.      독일 소도시 뉘른베르크 산 중턱에 위치한 황제성에 올라섰을 때의 감동 또한 잊을 수 없다. 높지 않은 산성임에도 도시 너머 지평선이 보였고 중앙 교회보다 낮게 오밀조밀 지어진 벽돌집 붉은 지붕들이 석양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환했다. 탁 트인 시야와 그림처럼 예쁜 집들을 보며 누구나 ‘와’ 하고 감탄했으리라.      ‘미래가 있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업’을 주제로 한 10일간의 연수가 끝나고 서귀포 집으로 되돌아오며 무심코 버스 창밖을 보았다. 넓은 초지며 삼나무숲, 멀리 보이는 지평선이 며칠 전 머문 유럽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똑같았다. 내가 사는 곳이 선진국 못지않구나 하며 감탄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국적을 알 수 없는 테마파크와 중산간 초지에 들어서 있는 대단지 주택을 보며 이곳이 ‘현재의 제주’임에 낙담하였다.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던 초지는 어디로 가고 그곳을 지키던 농부들은 어디로 갔을까. 옛 공동목장이 소리 소문 없이 중국인에 의해 팔려나간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 터라 이제 초지는 골프장에서나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집에 도착해 기쁜 마음에 아이들과 그네를 탔다. 지저귀는 새소리는 그대로인데 이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앞에는 범섬, 뒤에는 한라산’이던 경관을 아파트촌이 병풍처럼 가렸다. 1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들이 갑자기 들어서는 통에 제주를 자주 찾는 문인들이 안타까워 막개발 반대 기자회견까지 한 상황. 누군가 범섬을 가린다면 ‘어디를 보고 그네를 타야 하나’ 싶어 숨이 턱 막힌다.      최근에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과 땅값이 사람들의 탐욕을 불러일으키고 또 사람을 불러 모으지만 나는 아직 제주의 미래는 밝고, 이 아름다움은 지속 가능하다고 믿는다. ‘국토의 정원사’인 농부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고 그나마 젊은 편이며 역사문화의 보고인 농촌마을과 공동체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연중 농사가 가능하고 국내 월동채소의 80%가 생산되는 곳이 제주이기에 사철 내내 국토를 푸르게 하자는 독일의 ‘늘 푸른 원칙’이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홍창욱 <제주, 살아보니 어때?> 지은이

감귤 수확기가 되면 제주의 한 할머니가 매일 6만원도 안 되는 일당으로 하루 8시간 600㎏의 귤을 딴다. 농촌을 지켜온 그들의 노고를 안다면 농부의 노동에 감사하고 귤은 농민에게 사야 하지 않을까.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고 싶다면 농업과 농촌을 아껴야 한다.      홍창욱 <제주, 살아보니 어때?> 지은이




두번째로 제가 운영하고 있는 팟캐스트 <뽀뇨아빠의 제주일자리 뽀개기> 호외편에 소감을 소개하였습니다. 연수의 개요와 함께 크게 4가지로 정리 했는데요. 음성 팟캐스트이다 보니 출퇴근길에 한번 들어보셔요.


- 독일, 오스트리아 농민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 개인의 행복과 이타성이 공존하는 사회
-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 마이스터제도와 평생직업
- 2가지 기억과 2가지 감동 포인트


http://www.podbbang.com/ch/11536?e=21975963 



추가적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정리해볼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 짧은 연수였는데 여러개의 컨텐츠가 나오죠? ㅎㅎ 곧 뵈어요! 


작가의 이전글 유럽농업연수 9일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