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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창욱 May 05. 2016

유럽농업연수 1일차

독일사회 이해의 중요성

오늘 이야기는 다소 길듯하다. 짧은 시간내에 독일사회와 독일인들을 이해하고 그 중에서도 농업협동조합조직과 주정부의 농업정책을 이해해야 했으니까. 분명히 말하건데 짧은 연수기간에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로 정리한 내용이라 부족한 것이 많다. 잘못 이해한 것은 바로 잡아주고 지적해주길 바란다.


오늘 아침은 시작부터 힘들었다. 시차적응도 안되고 지금이 5월초인데도 날씨가 추웠기 때문이다. 섬머타임이 적용되어 한시간 일찍 시작되다보니 아침에 잠도 설쳤다. 베를린베어와 베를린 장벽 모조품(?)이 서있는 5성 베를린호텔을 나와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호텔밖 세상은 문을 나서면 소박한 소공원이 있어 쾌적한 느낌. 가이드 샘이 "오늘 날씨를 믿지말고 내일 날씨를 기대말자."라는 속담을 이야기 하며 항상 우산을 지참하고 외투 준비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제주시 날씨, 영국날씨만 그런줄 알았는데 독일날씨까지 그럴줄이야. 유학 8년차 친구 정택이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독일의 9월부터 4월까지가 겨울에 해당한다고. 책에선 4계절이 뚜렷하다고 했기에 당황했다.


베를린의 대표적 관광지인 브란덴부르크문으로 가는 길에 처음으로 프로이센 제국에 대해 들었고 독일사회의 근간이 오래지 않은 1800년대에 시작되었음을 알수있었다. 유럽도시 기준으로보면 신생도시인셈이라 200년이 마치 한국의 20년처럼 짧게 느껴졌다.


<브란덴부르크 문>

가는 길에 승전기념비 이야길 듣자니 이웃국 정세에 대해 알수있었는데 이 기념비 자체가 독일의 대프랑스 승전용인지라 프랑스가 파괴하려했다는데 다른 강대국이 반대를 했다고.. 역사문화유산을 보호하려고 나치에 일찍 항복한 프랑스에 그런면이 있을줄이야. 통일전 동독 영토였던 브란덴부르크문과 그 앞에 통일을 가로막던 3미터 베를린 장벽의 유적을 보고는 왠지 숙연해졌다.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전 세계인들에게 예술품으로서 사죄한 홀로코스트비 앞에선 더했다. 2711개 비석. 설계자가 독일에서 제일비싼 땅, 19000평방미터에 3년간 공사를 하며 "여기에 무슨 뜻이 있겠습니까" 라고 대답했다고 하니 독일사회의 사죄는 그만큼 깊이가 있다. 우리 방문단은 일본이 동아시아 전쟁범죄를 청산하지않고는 결코 리더가 될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맞이한 여행지의 아침에 배회한 도시, 베를린은 가이드샘에겐 삶의 에너지를 주는 도시라고 한다. 역사적 유례와 현재 독일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베를린 도시의 지디피가 독일 평균 지디피에 훨씬 못미치는 2500불인 이유는 일하러온 외국인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홀로코스트 비>


그러한에도 첫 도시 베를린이 푸근했던 이유는 집에서 걸어서 5분이면 숲이라는 독일 도시원칙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5분이면 숲인 독일인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전원으로 집을 옮기고 그조차 여유가 안되는 시민들은 1년 우리돈 40만원돈으로 클라인가르텐(시유지에 조성된 집단 주말농장)을 즐긴다고 하니 독일인의 자연사랑은 유별난듯하다.

독일 도시가 난개발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자연중심주의이고 건축물 고도또한 시 중앙성당 혹은 교회 첨탑보다 낮아야한다고 하니 400만이상 대도시가 독일내에 존재하지않는 이유를 알수 있었다.


오늘 메르켈 이야기를 많이했는데 그녀가 장기집권하는 이유는 첫째가 경제성장, 둘째가 깨끗함때문이라고 한다. 한국방송에서도 소개된 연방의회 유리돔은 이 청렴성을 상징하는듯하다.

그러함에도 기민당 출신 메르켈이 움찔한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독일국민의 경각심때문에 독일내 가장 보수적이고 소득이 높은 기민당 텃밭 슈르트가르트에서 녹색당 주정부가 집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0년정도 원전유지를 방침으로 내세웠던 메르켈이 바로 원전폐지를 내세운 이유가 되었다고..


<유리돔이 인상적인 연방의회>



오전에 베를린을 떠나며 독일의 핫한 관광지인 드래스덴으로 이동했다. 정택이 말로는 드래스덴은 천년 역사인 작센의 주도이기도 한데다 2차대전 공습으로 80프로이상이 파괴되었기에 모순적이게도 파괴된 역사 문화 유산보존이 비교적 잘 되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200년 프로이센 유산보다는 천년 작센왕조의 유산이 더 찬란해 보이는지 모른다. 덧붙여 1개에 1억를 능가하는 현존 최고의 마이센도자기가 있기에 작센의 깊이를 말해주는듯 하다.


또한 마틴 루터의 반박문과 통일전 서독총리의 통일원칙이 바로 이 동독 지역 드레스덴의 교회앞에서 이뤄졌다고 하니 이 도시의 역사적 무게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마틴루터상과 공습후 남은 벽돌을 섞어 재건축한 교회>


버스로 이동하며 독일의 토지에 대한 이야길 들었다. 평지가 국토의 80프로에 달한다고. 유독 유채꽃이 눈에 띄었는데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이용된다. 재배되는 작물중 특이한 것이 하얀색 아스파라거스, 옥수수였다. 옥수수와 축분, 볏짚등을 섞어 나온 바이오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게 되는데 첫번째 농업연수 지역인 라데부르크농업협공조합또한 매출비중중 바이오가스 전기생산이 제일 높았다. 바이오가스 전력생산을 위해선 옥수수 농업, 초지 조성, 목축이 결합되어야 하고 이로 인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난방을 해결한다고 한다. 물론 이는 농민생산 전기를 비싼값에 매입하고 친환경에너지로 원전을 대체하려는 독일정부의 의지와 노력떄문이다. 그러함에도 전기생산이 비난받는 이유는 배고파서 굶는 사람도 전세계에 많은데 옥수수로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고 농민들에게 일종의 특혜를 준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농지 임대료가 매년 상승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독일 경제력이 4위, 1인당 지디피가 4만 6천불이고 한국은 2만5천에서 정지한 이유를 가이드샘은 설명했다. 열심히 일해서 2만불까지는 가능하나 3만불은 개인의 성향(아이디어)을 최대한 대로 존중해야하는데 우리 사회가 그렇지않다는 것이다. 독일은 철저히 개인성향을 존중한다고 한다. 실제 회사, 가게또한 저녁 5시에 칼같이 닫았다.

독일이 끝내 통일한 배경에는 1960년후 40년간 통일 작업을 이어온 이유가 있다. . "통일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고 이러인해 이념격차가 없어졌다고 한다. 통일독일후 과연 시민들은 어떨까. 동서갈등은 없을까? 없거나 많이 줄었다고 한다. 현 총리와 대통령을 모두동독출신으로 뽑을만큼 서독사람들이 동독에 이질감이 없다는 이야기다.

2번의 대전후 경제재건은 시민들의 기술자를 중시하는 태도로 인해, 모든 직종이 마이스터 제도를 유지함으로서 가능했다고 한다. 실제 독일과 지역을 먹여살리는 것은 기술중심의 중소기업이다. 산업재건은 기술자 존중의 마이스터 제도때문이라고. 이를 인정해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세계 최강의 중소기업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직장인근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대학또한 차등을 두지않아 사회와 구성원이 안정적이며 미래를 내다볼수 있게 한다.


독일의 농업은 국민의 식생활개선 교육과 같이 간다고 한다. 그 원칙은 1.제철농산물 먹을것(불필요한 에너지 소비 줄이기), 2.로컬푸드 소비(신선. 유기농보다 인근의것이 큰 가치, 저장성 높이기위한 조작이 필요없고 늘 확인가능하기에 안심한다는 것이다), 3.과대포장한것먹지말것!(소비자를 우롱하는것,생산자를 배반하는것)
독일 정부 식생활 서문엔 "사과는 찌그러져도 사과맛이요.."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라고. 이러한 교육은 건강한 식품을 적정한 가격에 먹는다는 합리적 이유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렇다면 생산조직은 어떨까? 동독 집단농장은 거대하고 비효율적이었다면 통일후엔조합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생산성이 크게 확대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농업 규모 100ha 로 먹여살릴수 있는 인구를 비교하자면 독일 400명 vs 한국 100명, 그런데도 한국은 농지가 계속 사라지고 있다.

이번 농업연수를 코디네이트해주신 황석중 박사님에 따르면 농지(초지포함)규모가 약  독일1700만 헥터 vs 한국 200만 헥터인데 결론적으로 한국은 인구로 보자면 100헥터에 200명 먹여살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나 어찌된 일인지 수입농산물에 의존하게 되었다.


독일은 맥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평균 7톤인데 농사지어 먹고 살려면 1집에서 200헥터가 있어야 겨우 먹고산다고 한다. 들어가는 비용제하고 1가구 1억. 1인 2500만원을 벌기에 도시근로자 평균임금에 육박한다고.

독일 농업 보조정책은 기본작물인 밀에 직접 보조했으나 이제는 땅에 보조한다고 한다. 늘푸른 원칙(에버그린 프린시플), 전국 녹색화는 공기정화 등 기능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비용으로 땅 면적에 따라 직불금을 준다는 것이다. 조건불리지역(경사, 응달)에 보조추가가 된다. 독일 농업정책의 근간은 결국 농민을 떠나지않게하기위함이다.

우리 직불금이 특정작목, 특정농민 대상에 지원이라면 독일 직불금은 토지면적이 근거가 되어 지원된다. 유럽연합 탄생또한 농업보호 때문이라고. 농업보조금은 농민보조 정책으로 미국, 캐나다 등 대농들로부터 가족농, 소농 보호.하기위함이다. 유럽연합은 현재 스위스를 제외한 29개국이 참여하여 산물을 교류하고 있고 전체 재정집행액의 절반인 60조이상을 농업보조금으로 쓸 정도다.

이후 작센주 농업청을 방문하여 농업변화를 살펴보았다. 독일농업목표(지원정책)가
식량증산에서 환경농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그러함에도 독일전체 지디피 중 농업은 1프로 밖에 안된다.
앞으로 독일 농업의 문제는 기계화로 실업자 양산, 노령화, 먹기살기힘들어 사람이 떠나게 된다는데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농촌 휴양지 조성, 식량생산 및 에너지 생산에 도전, 깨끗한 물 확보기지를 정책목표로 하고있다.


<작센 주정부 건물>

하루동안 보고 들은 이야길 이해하기 위해선 독일사회에 대한 이해가 필수있듯하다. 내 친구는 독일사회가 정부는 부자이고 개인은 가난하지만 먹고사는데는 문제가 없는 사회라고 했다. 유럽 북부에 위치한 독일이기에 밀, 감자, 양배추등이 주로 생산되다보니 독일 요리또한 감자, 고기, 야채 3종으로 소박하기 그지없다고. 그러함에도 이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 자연을 지키며 산다. 5만불을 향해 달리는 선진국에는 다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


<친구와 먹은 독일족발. 이또한 고기,감자,야채 3종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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