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PPT, 제안서, 보고서, PT 시리즈
최근 제안서나 제품/서비스 소개서의 PPT를 보다 보면, 수준이 대체적으로 상향 평준화 된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인터넷 상에서 PPT템플릿이나 아이콘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기본적인 PPT작성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교육된 듯 하다.
하지만, 간혹 PPT의 여백없이 화면에 꽉찬 PPT들을 보게 된다.
이런 PPT들을 접하게 되면 답답한 마음뿐만 아니라, PPT를 빼곡하게 채운 내용들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또 다른 경우는 여백을 조금 조정하면 훨신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을 텐데, '대충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다음과 같은 PPT들이 그렇다.
원본을 보여주고 싶으나, PPT내용이나 제작사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필자의 템플릿에 해당 PPT내용을 복사하고 모자이크 처리를 했음을 양해 바란다.
특히 위의 슬라이드는 좌측 샘플화면과 우측 구성도를 조금 조정하면 좌우 여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각 그림의 파란Box의 길이를 조정해서 하단의 로고를 침범하지 않도록 작성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은 슬라이드를 볼 때면 정성없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위의 예제 역시, 화면에 꽉 찬 슬라이드로 일부 서술형으로 기재된 항목을 명사형으로 바꾸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항목을 제거하므로 좌우여백과 하단의 여백을 충분히 살릴 수 있었다.
그럼, 위와 같은 슬라이드가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예전 을의 입장에서 제안서를 썼던 경험에 비춰보면 아래와 같다.
1. 회사 혹은 이번 제안서의 폰트, 아이콘, 표 등이 통일되게 정해진 PPT템플릿이 없다.
- PPT를 여러 명이 나눠 작성할 경우, 공통된 템플릿이 없으면 제각각 슬라이드가 된다.
- 나중에 통일되게 맞추는 비용이 많이 든다. 제발 공통된 템플릿을 정하고 작업을 나눠라.
2. 하나의 슬라이드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다.
- 위의 표 사례와 같은 경우, 서술형을 명사형으로 변경하여 내용을 줄여라.
- 불필요한 항목을 과감하게 삭제하라.
3. 일부 담당자들의 PPT작성 능력이 떨어진다.
- PPT작성 능력이 개인의 차별화된 무기일 수도 있겠으나, 일도 몰릴 수 있다.
- 또한, 회사 전체적인 측면에서 품질 낮은 PPT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여러가지 손해이다.
- PPT작업을 하면 할 수록 능력은 대체적으로 향상되나, 바르게 작업하는 것에 대한 교육은 필요하다.
- PPT 작성 담당자들을 잘 살펴 보라. 예전 PPT를 복사하여 약간만 수정하거나, 심지어 복사만 하고 확인하지 않아 예전 고객사명을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도 있으니...
4. 최종 PPT 리뷰 현장에서 조차 위의 슬라이드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 이 부문은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럼, 위와 같이 여백없는 PPT를 피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아래 그림과 같이, 작업하기 전에 PPT템플릿을 잘 준비하는 것이 좋다.
PPT템플릿의 "마스터페이지"에 여백제한선을 두어 해당 선을 넘지 않고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최종 제출전에는 "마스터페이지"에서 여백제한선을 삭제해야 한다.
여백제한선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업하면 된다.
PPT템플릿의 마스터페이지에서 여백제한선을 이용하여 슬라이드를 작성하면 아래와 같이 통일된 여백공간을 품은 PPT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