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노동절의 고백

by 푸시퀸 이지


입이 바싹바싹 마를 때 마시는 물이 단비처럼 느껴지고,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을 때 달게 느껴지듯이

혼잣말로 중얼대던 게 떡하니 있어 단박에 집어들었다.


질풍 노동의 시기로 질풍 노도의 시기를 겪는 것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MBTI 결과나 밖에서 자주 듣던 말이 '사업가형'이라 그런가, 5월31일이면 직장에서 20년이 되어 그런가(첫 직장 퇴직날도 5월31일), 20년 가까이 된 이 책과 눈이 마주친 순간


"내 말이!"

란 말이 툭 튀어 나왔다.


모두가 BTS에 열광하는 것처럼 데일 카네기 만큼 좋아하는 이나모리 가즈오이기에, 경영의 신이라 불리지만 내겐 '신'으로 느껴지는 그이기에.


'사장'과 '직원'이라는 본질, '생계형'을 저버릴 수 없는 현실, 회사-가족-나와의 물리적 여건 충돌 등이 나를 상념에 빠뜨렸고 이나모리 가즈오 앞으로 잡아 끌었다.


'일'로서 스쳐 지나는 이들이 많이들 묻는다.

"여러 상황, 여러 사람 대하는 거 안 힘드세요?"

"별말씀요. 그리 말씀하시는 분이 더 힘드시죠!."


가식적인 답변은 아니었다.

차마 덧붙이지 않았을 뿐.


'일이 힘들다기보단

일이 없는 시간이 조금인 게 힘들어요.'


내게는 1:N의 외부 고객이지만 상대는 간절함으로 1:1의 연락을 취한 것이다. 나 역시 간절함으로 연락하면 1:N의 일이 있음에도 'NO'를 이제껏 단 한번도 하지 않은 사업부서가 있다. 그 안엔 단 한번도 아프지 않고 묵묵히 일해 준 우리 직원들이 있다.


1:N, 한 사람의 프로세스로 여러 사람이 혜택 볼 때 "이 맛이야"를 외치던 나였다. 얼마 전 은행에서 대출 받을 때도 직장에 한없이 고마워했던 나였다.


일의 의미보다 매일 아침 근무 태세인 6시반, 근무시간 외에 투자한 시간당 비용, 추가 가능한 시급제 노동판은?...이란 상념이 1:N으로 나를 공격했다. '경험' 자리에 '경제'가 들어앉아 선과악이 일어났다.


쌓인 일을 눈 앞에 두고 "좀 쉬어" 하는 당근이 달콤하지 않듯이 "사고방식*열의*능력"이라는 방정식을 대입해 정진하라는 채찍이 내겐 더 시원한 맛이 된다.


5월이다.

노동절이다.

하마터면 차고 넘치는 '감사' 자리에 엉뚱한 놈이 비집고 들어앉을 뻔했다.


1:N의 세상이지만

한 사람에게

한 순간에

진심을 다하는

지금이 되자.


이나모리 가즈오 철학을 본받아...





자기계발서이지만 이야기가 다음 챕터를 안 읽고는 못 배기게 만들어 책장이 다음 방향키를 매 단 것처럼 빠져 읽었다.


- 일로써 기뻐하고 수양하라 -

나는 인간이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일'뿐이라고 생각한다...취미와 여가의 즐거움은 일에서 만족감을 찾은 후에야 느낄 수 있는 법이다...일의 기쁨은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배어 나오고 일의 즐거움은 고통을 넘어선 곳에 숨어 있다...노동에 전념하는 것과 좌선 수행을 하여 정신 통일을 도모하는 것에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일상의 노동이 곧 수행...마음을 갈고닦는 과정의 끝에 다다르는 최고 단계가 '깨달음'이란 경지이다(229-231P).


- 일에 높은 긍지를 가져라 -

원래 동양에는 노동을 인격 수양을 위한 정진의 장으로 인식하는 가치관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근면하게 일하는 자세가 긍지와 보람으로 이어져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으며, 거기에서 인생의 의미도 느꼈다. 즉, 우리는 놀 때보다 일할 때 더욱 큰 기쁨을 느끼는 정신력, 단순 노동이라도 창의성 있는 연구를 곁들여 즐겁게 일하는 자질, 다른 사람이 시켜서 강제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시이 노동이라는 행위의 주체가 되어 솔선해 일하는 지혜를 모두 갖고 있었다(243P).


- 원리 원칙대로 생각하라 -

인간으로서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해도 되는 일인가, 안 되는 일인가? 그렇게 인간을 다루는 도덕과 윤리를 그대로 경영 지침과 판단 기준으로 삼으라. 경영도 결국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하는 행위이므로 인간으로서의 근본 규범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130-131P)


- 플러스의 사고방식을 가졌는가 -

철학자처럼 깊게 생각하되 무사처럼 청렴하며 공무원이 지닐 법한 재능과 지식, 농민의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이 비로소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대인(大仁)'이라고 할 수 있다...인생에서 사고방식과 열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인식했다(147-148P).


- 아프고 난 후에 깨달은 마음의 대원칙 -

우리의 마음속에는 재난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있다. 병에 걸린 것은 병을 끌어당기는 나약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95P).


- 인생은 마음에 그리는 대로 흘러간다 -

수많은 곡절을 겪고도 결국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은 '나는 사는 내내 부침이 격심했지만 그를 모두 이겨냈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 행불행 모두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불러들인 결과이다(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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