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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트위스트 운동

필라테스와 헬스의 콜라보

by 푸시퀸 이지


척추는 경추(목) 7개, 흉추(등) 12개, 요추(허리) 5개가 굽이굽이 있다. 살다보니 S자 만곡이 일자가 되고 뒤집어지기도 해 병이 생기지만. 마디 하나 하나는 똑같은 양으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불공평한 자세로 더 일 하고 덜 일하는 불균형이 생기지만.


즉 닭모가지 비틀어지듯 경추가 먼저 획 돌아가면 흉추는 더이상 움직일 수가 없다. 이를 '경추흉추 움직임의 법칙'이라 하는데 경추가 움직이는 양 만큼 흉추가 똑같이 움직여야 최대 가동범위가 나온다.


척추 트위스트 운동을 소개하려고 말이 길었다. 트위스트 춤은 상체, 하체를 신나게 흔들지만 이 운동의 핵심은 하체를 고정한 채 척추만 회전한다는 것이다.


두 다리를 뻗든, 가부좌든 의자에 앉든 간에, 양팔을 뻗든, 알라딘 지니처럼 하든, 머리 위에 얹든 간에, 회전한 최대 범위에서 세번 더 쥐어 짜든, 없이 반대쪽으로 바로 가든 간에 타깃은 옆구리 복근 운동이다.


허리(요추)와 골반은 수직인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경추와 흉추만 좌우로 회전한다.

이를 두고, 오리엔탈 필레테스의 오은영 교수님은 이렇게 표현한다.


"맷돌을 돌리듯이, 둘리가 빙하를 탄 것처럼 하체를 고정"

"옆구리는 수건 짜듯이 비틀기"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상상해(심상) 운동을 하면 신경근육의 자극이 훨씬 크다는 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래서 난...


신상품 재킷을 걸친 마네킹이 좌우로 광고하듯이 회전했다.

내가 회전할 수 있는 최대 가동범위는 45도.

옆구리 쥐어짠답시고 욕심내서 더 가면 골반이 무너진다.

흐트러진 11자 발을 보면 알 수 있다.

안그래도 후방경사(골반이 뒤로 밀린)가 있는 사람이다.


운동의 목적과 원리가 분명하면 헬스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써야 할 근육과 쓰지 말아야 할 근육을 분별하면 된다.

말은 쉽다.


안 되는 걸 꾸역꾸역 해내는 내 몸에게 고맙다.

몸 속에 뭐가 어떻게 들어있는지를 아니 내 몸이 소중하다.


근육처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별하는 힘도

덩달아 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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