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시퀸 이지 Dec 25. 2023

척추 정렬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척추 정렬, 삶의 중립

세상의 중심이 '나'이듯 우리 몸의 중심은 '척추'다, 살면서 잘 있나 못 있나 살펴야 하고 쌓이면 언젠가 폭발할 예민함에 눈치보고 살아야 한다. 하여 척추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삼아 안부를 묻는다. 지난 한 주만 해도 내 주변에 허리 아픈 사람을 셋이나 봤다. 한 팀장은 영상회의 도중 주먹으로 허리를 콩콩 두드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쪼그려 앉았다.


매서운 추위가 뼛 속까지, 우리 몸 센터를 강타했구나, 하던 중에 이제 막 필라테스를 배운 지인이 내게 물었다. 한창 복싱에 재미들려 열심히 운동 하다 한 쪽 어깨통증이 심해 동네 필라테스 학원 어디가 괜찮냐며 내게 물은 적이 있다. 세탁소 운영도 해야겠고 자식도 있고 40대이기도 하니 설레는 상대를 접고 편안한 대상과 잘 해 보겠노라, 며 필라테스에 한 발 내딛었다.    


동작 따라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말 끝마다 척추 정렬 맞추라고,
키 커지게 하라고, 허리 세우라고, 등 펴라고...
집에서도 듣지 않는 잔소리 다 듣는 것 같고...
주눅도 들고 정렬이 맞는 건지?   



운동을 하기 전에는 내 몸은 바다 서식지였다. 목엔 거북이가, 어깨는 앞으로 말린 오징어가, 허리는 뒤로 말린 해마가 살았다. 척추가 뒤집어진 S라인이었다. 질문은 나의 올챙이적 테입을 틀은 듯했다. 팔다리만 신경 쓰고 싶은 심정, 버티는 것 만도 어디냐는 심정.


척추가 꼿꼿하게 세워지니 허리 통증은 물론 가슴도 열리고 복근도 잡히고 호흡과 자세도 좋아졌다. 뭐가 달라도 달랐다. 반지하에 살다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고층으로 이사 간 듯했다. 복싱에서 필라테스로 갈아탔듯이 이사철이려니 하고


"척추 정렬" 이유 세 가지를 전했다.  

뒤통수--어깨뼈사이-꼬리뼈가 일직선. 서거나 눕거나 앉거나 엎드릴 때 모두 동일, 아랫배와 옆구리가 살짝 뜬 느낌!




1. 이상적 S 커브로 충격 방지

척추는 목(경추) 7개, 등(흉추) 12개, 허리(요추) 5개로 24마디인데요. 경추는 앞으로, 흉추는 뒤로, 요추는 앞으로 구부러진 S자 만곡을 이루고 있어요. 이 3단 커브는 중력과 외부 공격에도 충격을 흡수하는 최적의 자세죠. 팔다리 움직일 때 이 만곡을 유지하는 게 척추의 정적인 정렬에 핵심입니다.



2. 이상한 커브는 뼈 근육에 무리

(좌) 심한 커브                          (우) 일자 커브

배가 나왔거나 하이힐 신어 허리가 앞으로 꺾인 사람들 주변에서 보셨죠? 이렇게 S자 커브가 너무 심하면 뼈를 잡고 있는 허리 근육에 무리가 가요. 반대로 골반(꼬리뼈)이 뒤로 말려 척추가 너무 일자인 사람은 외부 충격에 단단한 뼈가 무리가 되죠. 그야말로 뻣뻣 몸으로 척추 가동성이 나오지를 않죠.     



3. 이상적 움직임 정렬로 힘 분산

척추는 앞뒤, 양옆, 회전 모든 방향에서, 심지어 두개 이상 면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데요. 24마디가 균등하게 순차적으로 움직여야 해요. 어느 한 개 노는 놈이 있으면 그 주변 척추가 몇 배로 일을 하죠. 과부하 걸리면 터지고요. 마디마디 똑같은 양으로 움직이는 게 척추 동적인 정렬의 핵심이에요.


* 선 자세 '롤다운'

목부터 등, 허리, 골반까지 마디 하나하나 내려가고 골반부터 목까지 분절 하나하나 올라오기


* 테이블 자세 '캣스파인'

꼬리뼈부터 목까지 마디마디 차례대로 구부렸다가 꼬리뼈부터 목까지 하나하나 펴기


* 누운 자세 '티저'와 '롤오버'            





척추 컬,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일상을 사는데 가장 큰 문제다. 얼마나 중심 잡고 사느냐를 결정하니. 많은 이들이 1. S커브 정상만곡 유지, 2.이상한 자세로 뼈근육 주의, 3.순차적 균등한 움직임으로 물고기 헤엄치는 척추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더 바랄 게 없다.     


내 삶의 척추는 무엇인가. 무얼 센터 삼아 정렬을 맞춰 볼까. 2023년과 2024년, 건널목 센터에 서서 분절 마디마디를 음미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체력 좋아지는 습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