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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Dec 29. 2023

대망의 2024년 운동 뭐 부터 시작할까요?

헬스 필라테스 요가 중 내게 맞는 운동은?

때가 때이니 만큼 또 이런 질문을 받는다. 다음 주면 연도가 바뀌니 몸도 바뀌었음 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늘었다. 기다리던 순간이다. 운동하는 사람이 늘어날 '기회 요인'인 셈. '새해'를 더더욱 기다린 나의 꼼수다.


요즘 자꾸 살이 쪄서 운동을 제대로 다녀볼까 해요. 여러 운동을 섭렵하셨는데 어떤 운동을 추천 하시나요? 헬스, 필라테스, 요가 중 뭐 부터 하면 좋을까요? 살은 어떤 운동이 잘 빠져요?

- 내년이면 초딩 입학하는 딸로 1년 휴직 계획 중인 30대 여성 -

한 번 즐기고 싶진 않은 듯했다. 이번엔 찐 하게 만나고픈 기운이 눈 속에 절절했다. 그 눈빛에 걸맞게 스포츠가 아닌 꾸준함으로 헬스, 필라테스, 요가 3지 선다를 내게 제시했다. 자기 몸이 좌우가 틀어져 불균형도 신경 쓰이지만 '기승전살'이 더더욱 신경이라 했다. 다이어트고 자시고 결정은 당신 몫, 차이점은 내 몫으로 분리해 세 가지 운동을 소개했다.




1. 헬스

헬스 1년간 매일 복습할 당시

한 마디로 '힘들이기'에요.

우리 몸의 큰 근육을 자극하죠. 고독을 즐기듯이 근육을 '고립'시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식이에요. 호흡과 정렬이 흐트러져도 지나치게 다그치진 않아요. 이두근, 삼각근, 광배근, 대퇴사두근 등 키우려는 근육을 주로 타깃 삼아 과부하를 주죠. 근육이 심하게 수축하도록 무게나 횟수를 점차 늘리는 방식이에요. 큰 근육을 자극하니 근육량이 늘고 체지방률 낮추는데 좋고 겉 근육이다보니 늘어지는 살의 압축 효과로 형태가 예뻐지죠. 거울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성취감이 크죠.



2. 필라테스

필라테스 배운 지 6개월 당시

한 마디로 '껴맞추기'에요.

그 어떤 동작도 호흡과 정렬이 핵심이에요. 정상 가동 범위 안에서 틀어짐 없이 움직이는 게 중요해요. 코어, 회전근, 햄스트링 등 나름 목적은 있지만 전신을 통합적으로 다 쓰죠.  골반기저근과 복근, 등근육을 총 동원하는 '흉곽호흡'이 기본인데요. 배가 부풀은 상태에서는 팔다리와 척추 움직임 범위가 제한적이라 복부를 조여 놓죠. 움직임에 호흡, 정렬까지 신경 쓸 게 많아 무게 없이도 전신에 진땀이 나요. 그래서 속근육이 더 발달하고 체력이 좋아져요. 부드러운 리듬이라 무용 느낌도 들죠.



3. 요가

요가 처음 배울 당시

한 마디로 '머무르기'에요.

요가 종류가 여럿 있지만 소매틱 요가에 녹아들어있는 아쉬탕가 요가를 기준으로 말씀 드려요. 팔 다리를 사용해 근육 힘을 쓰지만 유연성이 더 좋아지죠. '운동' 보다는 '수련'이라 말하고 싶어요. 정해진 플로우를 반복하거든요. 같은 동작인데 그날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져요. 기구 도움 없이 맨 몸으로만 자신을 콘트롤 해요. 중간에 쉼(말) 없이 물 흐르듯 이어가요. 요가 호흡(흉곽 또는 복식)으로 한 동작을 버티며 머무르죠. 몸-맘-혼의 합일점처럼. 이겨낸 자신이 자랑스러워져요.




뼈에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 뼈를 잡고 있는 근육 힘이 절실했다. 알콜 없이도 휘청휘청 하던 몸인지라 근육을 하나씩 늘려가는 헬스부터 시작했다. 필라테스까지 배우고 나니 역순도 괜찮겠다. 몸 정렬과 중립, 호흡을 몸에 장착 후 헬스에 적용하니 금상첨화였다. 척추 측만과 협착, 골반 비틀림이 있는  맨몸 버티기는 그야말로 수행이다(인내심 합리화인가). 살은 무슨 운동을 하든 꾸준히 자주 하면 빠진다. 그 어떤 운동이든 건강 식단(식사 시간, 종류, 순서, 양)이 아니고서는 빠질 재간은 없다.


헬스장은 콘서트 분위기,

필라테스는 재즈 분위기,

요가는 클래식 분위기다.


내 분위기에 맞는 공간, 힘의 저항(쇠/스프링/중력)에 따라 느낌을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 침대는 과학이고 운동은 '감각'이다. 다 욕심난다, 뷔페가 당긴다 싶으면 요일을 달리해 '이상 모두'를 선택해도 좋다.


새해 기다리지 말고 오늘 당장 운동, 오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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