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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Jan 05. 2024

미용실 헤어 디자이너에게 좋은 일상 운동습관

손가락 손목 어깨는 휴대폰을 손에 쥔 김에

연중 행사로 가는 미용실. 어제 저녁 사업발표회가 있어 연중행사 룰을 깨고 미용실에 들렀다. 머리부터 잘랐다. 양손에 빗과 가위를 부여잡고 엉거주춤 서서 현란하게 머리칼을 잘랐다. 두 팔은 내내 앞으로 나란히. 팔이 아파도 잡고 있던 무기들을 내려놓을 수도 없겠다. 머리칼의 맥이 끊기면 업의 생명도 끊어질 테니. 손가락, 손목, 어깨. 그의 직업병인지 나의 직업병인지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도저히 못 참고 난 입을 열었다.   


혹시 손가락, 손목, 어깨 괜찮으신가요?


날 점쟁이 보듯 했다. "사실은..." 뭔가가 튀어나올 기세다. 미소 머금은 언어로 고객을 맞추는 모습에서 슬그머니 자신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이 되었다. 


손목과 손가락이 시리고 어깨가 아파요. 병원에서 물이 찼다는 소리도 들었어요.제 일이니까 참고 그냥 해야죠.

              

이 대답은 내 머리칼을 만져주던 헤어디자이너와 내 얼굴을 변신시켜 준 메이크업 디자이너의 합집합이다. 옆에서 지켜보며 맞장구 치는 인턴 선생님까지 모두 20대. 도저히 안 되겠다. 시간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내 시간을 쓸 시간이 다가온 셈. 


팔이 존재하는 이상 어깨를 쓰지 않고 일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컴퓨터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를 놀려대며 마우스를 클릭하는 내 손목과 어깨에 비하면 그들이 몇 수 위다. 내 팔보다 더 높게, 더 많이 좌우도 다르게 움직이니 얼마나 아플까. 


일을 떠나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우리 모두이기에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상 습관 세 가지를 제시했다. 어깨 쓰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단순 동작이다.


* 휴대폰으로 촬영을 해야 해서 사진 속 덤벨과 리모콘은 휴대폰이나 다른 물건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1. 어깨 외회전(Lateral Rotation)


두 팔을 앞으로 위로 오래 들고 있으니 어깨관절을 밖으로 돌리는 외회전 운동을 해요. 회전근개(어깨뼈 네 개 근육)를 단련하는, 만병통치약이라 할 수 있죠.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을 때 평소 수시로 할 수 있는 습관 두 가지 드려요.


하나는 팔을 90도-90도로 들어 휴대폰 무게에 따라 뒷 방향으로 '까딱' 반동해 어깨 외회전 시켜 주세요. 두 번째는 위팔 옆구리에 휴대폰 끼고 아래팔을 바깥으로 열어 외회전 해요. 휴대폰 깨지지 않으려면 팔꿈치 고정 자세 제대로 하시겠죠?

회전근개 외회전(팔꿈치 위 팔만 뒤로 보내기)
어깨 회전근개 외회전(팔꿈치 아래 팔만 움직이기)


2. 어깨 신전 & 삼두(Straight Backword & Triceps Reach)


앞으로 뻗은 팔을 위해 이번에도 두가지 운동 습관 드려요. 하나는 두 팔을 편 상태에서 팔을 뒤로 보내 움직여요. 평소 일할 때 어깨 관절이 앞으로 구부러져 있던 걸(굴곡) 뒤로 펴게(신전) 되죠. 갈비뼈를 스쳐 지나가듯이 팔을 뒤로 보내요.

같은 동작을 밴드 대신 덤벨로


두번째는 팔을 뒤로 뻗은 상태에서 팔꿈치 고정한 채로 아래팔만 접어요. 뒤쪽 삼두근(위팔세갈래근) 강화를 위해서요. 위팔 높이 유지한 채로 아래팔만 움직여요. 다른 분 휴대폰 하나 빌려 양손으로 하시고 그 분도 돌림노래처럼 운동하시면 어떨까요?  



3. 손목(손가락) 굴곡 (wrist curl)


'리스트 컬'은 손목 강화 운동인데요. 뭘 잡고 하니 주먹을 쥔 상태라 그 자체로 손가락에도 힘이 들어가요. 주먹 불끈 자세는 대부분 잘 취하지 않잖아요. 평소 빗과 가위로 벌어져 있던 손가락을 한데 뭉치니 악력도 좋아지죠. 


무게감을 가지려면 어차피 휴대폰이 내 손에 들렸을 때 하면 좋겠죠? 음료수병이든 맥주캔이든 뭐라도 잡히는 게 있다면 수시로 손목을 위아래로 까딱까딱 해 주세요. 의자에 앉아 팔꿈치 고정한 상태에서 하면 더 확실하죠. 




어깨관절을 위해 팔이 뒤로 까딱까딱 하거나 손목이 위로 까딱까딱 했다. 팔이나 손목이나 끄덕끄덕 하면  긍정적인 생각까지 끌어당긴다. 스마트폰 앞에서 우린 모두 팔을 앞으로 보낸 엄지족이다. 모두가 '악력'으로 행운도 불끈 손에 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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