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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Jan 08. 2024

나이 드니 자꾸 뭘 질질 흘려요

손가락 힘 = 나이 = 장수 지표

나이 들면 다시 아기가 된다고들 한다. 어르신들 턱받이 하고 포크로 식사 하는 모습도 그 중 하나일 게다. 어느날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하는데 고추가루가 없는 반찬인데 빨간 게 묻어 있었다. 반찬통 뚜껑에도 붉은 양념이 없는데 어찌 된 일인가. 알고 보니 아버지가 더 멀리 있는 김치를 젓가락으로 이동시키던 중 밥그릇까지 도착 못 한 채 시금치 통에 떨어뜨린 거였다. 니 애비가 범인이다, 범인이야, 라고 말씀하시는 엄마. 식사를 마치고 나니 엄마 발 밑에는 '여기 내 구역이야'가 역력히 드러난 젓가락 투척 흔적. 그제서야 한 마디들이 나왔다.


나이 드니 손에 힘이 없어 젓가락질도 안 되고 자꾸 뭘 흘리네.
뚜껑 못 따서 어디 혼자 밥 해먹고 살겠나.


악력은 노화를 측정하는 지표이자 삶의 질과도 연결된다. 그렇다고 어르신들 만의 일도 아니다. 그래서 일상 습관 세 가지를 제안한다.




1. 찍지 말고 찝자

제가 식사 할 때 절대 쓰지 않는 도구가 있는데요. 바로 포크에요. 국물을 먹지 않아 숟가락은 애초 필요가 없죠. 아침식사인 과일도 젓가락으로 먹어요. 껍질도 벗기지 않은 사과 집을 땐 굉장한 악력이 필요하답니다.  

© grissphoto, 출처 Unsplash



2. 이왕이면 당기시오

당기는 문이라면 반가운 일, 미시오/당기시오 둘 다 가능하면 당기는 쪽을 택합니다. 손잡이를 잡아야 하고 그 힘으로 문을 몸통 쪽으로 끌어오니까요. 문을 밀 땐 손가락보다 손바닥이 자꾸 쓰이더라고요.    

© clemono, 출처 Unsplash



3. 양손가락 고리 놀이

A자로 생긴 악력 좋아지는 기구가 있긴 한데요. 뭘 준비하려 마음 먹으면 할 마음이 달아날 수 있으니 생각날 때마다 이걸 해요. 양손으로 엄지, 검지 고리 만들어 잡아당기죠.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까지 모두 해요.    




장수의 비결이 악력이라고도 하는데 추운 날 손 시릴 때 양손가락으로 손가락 사이를 서로 비비기도 한다. 힘이 세지는 걸 떠나 손이 온돌방이 될 때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1.찝고  2.당기고 3.손고리 로 평소 밥 먹다가, 길 가다가, 멈춰 있을 때 악착같이 악력을 높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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