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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Jan 12. 2024

발가락 힘에 좋은 일상 운동습관

손발 따로 놀면 쓰나. 악력에 이어...

"살아있네 살아있어~ 쏴~쏴쏴쏴�" 유행어가 있었다.

난 이 멘트를 내 몸에 대고 부른다. 내가 중요시 여기는 아치가 세 군데 있기 때문이다. C자 커브 그림이 살아있을 때 쓴다. 일자로 쭉 빠지면 몸이 고생인 곳.


바로 목의 아치, 허리의 아치, 발바닥 아치다. 오늘의 주장은 그 중 발 이야기. 발 아치가 무너지면 젠가 보드게임처럼 몸 정렬이 와르르 무너진다. 발목, 무릎, 고관절도 틀어진다.


아치를 살리는 일이기도, 균형을 살리는 일이기도, 발 피로로 인한 체력을 살리는 일이기도 한 게 '발가락 힘'이다. 지난 번 악력 글을 올린 후 질문을 받았다(수학 가르치는 50대 중반 여성).


집에서 할 수 있는 발가락 힘 기르는 운동은 없나요?


악력 기르는 일상 생활습관을 올렸으니 손발이 척척 맞아 들어가는구나. 마침 잘 됐다 싶어 일상 솔루션을 제시했다.




1. 발가락 빨래 집기

전 바닥에 널부러진 양말은 발가락으로 집는데요. 허리를 숙이지 않는다는 거죠. 발가락을 오므려 움켜쥐는 '랩토즈' 운동인데요. 나뭇가지를 움켜잡는 동물과도 같죠. 발가락과 발 근육이 강해지는 건 물론, 혈액순환에도 좋죠. 제가 발목 다쳐 깁스했을 때 빨리 낫고 싶어서 아무데나 벗어던진 양말이 그렇게나 반갑더라고요.

빨래통까지 발로 들고가 덩크슛

수건 등 이제는 더 무거운 빨랫감을 집으며 쾌감을 느끼죠.       



2. 발가락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를 발가락으로 해요. 가위는 엄지 하나 들고 나머지 네 개는 접거나 엄지를 접고 나머지 네 개를 들고요.

엄지 따봉 가위를 제일 잘 해요. (우측) 엄지 붙이고 네 발가락 올리기


주먹은 1번처럼 발가락 모두 오므리기, 보자기는 반대로 발가락 모두 들어 펴는 거에요. 운동감각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좋아 어르신들에게도 좋은 운동이에요. 넘어지지 않는 건 물론 내 힘으로 바르게 걸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주먹과 보자기



3. 엄지족(足) 벌리기

발바닥 아치와 몸의 균형, 힘, 추진력 등에 좋은 발바닥 내재근을 위한 운동이에요. '엄지의 제왕'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듯이 엄지발가락을 자극시키죠. 위 1,2번에서 굽히고 폈다면 이번엔 벌리고 오므려야겠죠? 전 발 볼이 넓어 구두 신고 다닐 때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했는데요. 그런 제게도 참 좋은 운동이죠. 이런 기구도 파는데 전 안 쓰는 헤어밴드로 해요.

모두 벌리기 -> 엄지 바닥 -> 네발가락 바닥




해 보면 안다. 발가락 하나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목, 종아리, 정강이, 심지어 엉덩이까지 힘이 다 들어가는 것을. 손가락도 똑같이 그러고 있음을. 난 발가락이 서로 들러붙어 잘 벌리지 못했다. 지금 이 정도는 개천에서 용난 사람.  


어떻게든 발 아치를 지키기 위해, 다시 말해 무지외반증이나 족저근막염 등 발과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발가락을 굽히고 펴고 벌리고 오므릴 수 있도록 1.빨래집기 2.가위바위보 3.엄지족(足) 기억하길 바란다. 종일 신발 감옥에 있던 발에게 해방감을!



* 아버지의 카톡 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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