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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시퀸 이지 Jul 24. 2024

보랏빛 소가 온다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 마케팅의 전설, 마케팅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 책을 전설의 고향 찾듯이 펼쳤다. (돈 내고 참여하는) 독서모임인 <트레바리>의 4주차 선정도서이기 때문이다(회사에서 조직성과 관련 활동비로 25만원 지원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땐 등이라도 떠밀려야 한다. 어제 한 시간 자전거 타며 읽었는데 떠밀렸던 등은 어느새 남의 등도 밀고 싶다는 욕구로 변질됐다. 



세스 고딘은 차를 타고 들판을 지나면서 소떼를 발견한다. 처음 보면 우와, 이지만 20-30분 지나면 그놈이 그놈 같은 지루함을 느낀다. 보랏빛 소 한 마리 있으면 참 좋으련만. 퍼플 카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눈에 띄는 제품이 곧 마케팅이라 했다. 그 욕구를 먼저 느껴보고자 탄천 길을 따라 자연을 쭈욱 훑어보았다. 비슷비슷한 둥그스런 모양의 나무들 중 각이 진 직육면체 나무가 눈에 띠었다(군대식). 상점으로 발길 돌려 안국역 주변을 돌아보았다. <ARTIST BAKERY>라는 집이 고개를 몇 차례 돌릴 만큼, 다시 돌아갈 만큼 뇌리에 박혔다. 아이디어와 상품, 서비스, 고객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어얼리 어덥터는 아니지만 이렇게 소문내는 걸 보면 세스 고딘 말 하나 틀린 게 없다. 모두가 아닌 입 싼 소수를 만족시킬 혁신을 하라고. 성경에서도 예수님의 기적을 말 하지 말라는데 센세이션에 결국 일파만파 되지 않았던가.


책에서는 위험한 게 안전하다고 했다. 학교나 조직에서 퍼플 카우 같아야 안전지대란다.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게 실행의지였다. 실패할까봐 가만있느니 하고 실패하는 게 안전한 길이다. ‘먼저 맞는 매’가 성공 전략이라 읽혔다. 그렇다고 선두 주자의 길은 경계한다. 2인자는 기억 못하는 세상을 넘어 개인화 된 예측 불가능 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왜 필(feel)이 꽂혔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도전을 부추긴다. 빵 터지는 웃음이나 격한 감동, 쇼킹 상황들은 모두 기대한 바 없는 예기치 못한 반전에서 비롯된다. ‘내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이 발목 잡았다면 이제 족쇄를 풀 때가 왔다. 상품은 널렸고 소비자들 시간은 없고 어떻게 가왕의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 실천부터 해 봐야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열어봐야 다음 단계가 보이고 건너갈 수 있으니. 생각엔 이제 마침표 찍고 행동에 잉크를 묻혀 본다.   


근데 참, 희한하다. 책을 읽기 전에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이들마저 온통 퍼플 카우로 보인다. 퍼플 카우를 대하는 나에게도 보랏빛 향기가?








왜 퍼플 카우가 필요한가

이게 바로 거의 모든 산업에서 마케팅이 직면한 현실이다. 그것이 상품이든, 서비스든, 일반 소비자 대상 마케팅이든, 기업 대상 마케팅이든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다(33p).   

    대부분은 당신의 제품을 사지 못한다. 사람들은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거나 당신의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  


    잠재 고객이 충분한 돈이 없어 물건을 사지 못한다면, 당신은 시장 자체가 없는 것이다.   


    잠재 고객이 시간이 없어 당신의 광고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다면, 당신은 투명 인간 취급 당한 것이다.  


    만약 잠재 고객이 시간을 들여 광고를 들어주더라도 안 사겠다고 결정해 버린다면 더 나아가기가 힘들어진다.   

당신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거나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려 한다면, 엄청난 도전이 당신 앞에 놓여 있다. 자, 이제 밑줄을 그어라!  

    확실한 시장은 이미 선점됐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를 가진 소비자는 거의 없다.   


    소비자들은 당신을 외면하게 때문에 다가가는 일 자체가 힘들다.  


    만족한 소비자들도 친구들에게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과거의 마케팅 법칙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죽어가는 마케팅아, 다시 살아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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